제약업계, 항암제 개발에 집중
국내 제약사들이 항암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항암제 기술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IMS헬스에 따르면 세계 항암제 시장은 2015년 1070억달러(약 120조)에서 2020년 1500억달러(약 169조) 규모가 예상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 승인 현황 결과(2016)를 보면 전체 승인건수는 628건 중 항암제는 202건이다. 이처럼 항암제 임상시험이 활발한 것은 인구 고령화로 암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항암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면역·표적 항암제 등의 최첨단 치료제가 지속적으로 개발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항암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들들은 기술수출, 글로벌 임상 통과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미 항암제 개발을 시작했거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항암신약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 가운데 한미약품이 항암제 연구개발에 적극적이다. 이달 로슈 자회사 제넨텍에 기술이전한 RAF 표적항암제 HM95573의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1상 승인을 식약처로부터 받았다. 아주대와 함께 줄기세포를 활용한 혁신 항암신약도 개발하고 있다. 건강인에서 추출한 골수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에 사이토신 데아미나아제 유전자를 삽입한 것으로 현재 후기 전임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포지오티닙은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120억원을 투자해 美 항체 신약 개발 전문회사인 소렌토와 합작사 '이뮨온시아'를 설립하고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앞으로 개발된 면역항암제를 통해 미국 및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동아에스티는 美 제약사 애브비 자회사와 면역 항암제 신약 후보 물질 merTK 저해제 'DA-4501'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종근당은 다발골수종 치료제 'CKD-581주 100㎎'의 임상 1상을 식약처로부터 승인 받았다. 대웅제약은 신의철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와 하상준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교수가 제안한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JW중외제약도 미국혈액학회에서 표적항암제인 CWP291의 재발·불응성 다발성골수종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CWP291은 국내에서 개발중인 혁신 신약으로 암세포 성장과 암 줄기세포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을 억제한다. 1상 중간 결과 환자 중 약 40%가 질병 진행이 멈추고 안정병변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시밀러도 항암치료제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로 유럽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로슈와 특허 무효심판에서 승소한 셀트리온도 유럽의약품청(EMA)과 일본에 허쥬마 허가신청을 제출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9월 EMA에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SB3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항암제 신약이 주목받고 있어 국내 제약사들도 항암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