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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 도입에 외국계 보험사 웃고 중소형사 울고

오는 19일 발표되는 IFRS17(새 보험회계기준) 기준서에 따라 국내 보험사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관건은 재무건전성. 당장 자본력과 판매 상품 비중에 따라 외국계 보험사들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건전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중소형 보험사들은 리스크 노출이 우려되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오는 19일 IFRS17의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기준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IFRS17은 보험부채(지급 보험금)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동안은 보험부채를 최초 보험계약을 맺은 시점을 기준으로 계산했다. 다만 IFRS17 적용 이후에는 매 결산 시기 실제 위험률과 시장 금리를 반영해 계산해야 한다. 그만큼 보험사로선 지급 보험금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회계상 자본은 줄고 부채 규모는 크게 증가할 수밖에 없다.

과거 연 7% 이상 고금리의 금리확정형 상품을 많이 팔아온 생명보험사의 타격이 특히 크다. 요즘과 같은 저금리 속에선 시장금리가 예정이율보다 낮아져 보험사로선 계약자에게 지급할 부채 규모가 커지게 된다. 보험사들이 최근 들어 충당금 마련에 주력하는 이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 고금리 확정형 보험을 많이 팔아온 보험사들은 IFRS17 도입으로 충당금을 많이 적립해야 한다"며 "각 사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재무건전성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계 보험사, 자본력·상품 구조로 IFR17 영향 벗어나

각 사는 최근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줄이는 등 포트폴리오 조정 작업에 나서고 있다. 현재 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의 보험료 전체를 매출로 잡고 있지만 IFRS17은 저축성보험 마진만을 매출로 인식한다. 저축성보험 보험금도 부채로 잡히면서 이의 판매 비중이 높으면 보험사로선 부채 부담이 커지게 된다.

다만 중국 안방보험을 대주주로 하는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은 저축성보험 상품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 자본을 무기로 부채 급증 위험에도 안방보험의 증자 능력을 앞세우는 것이다. 동양생명은 올 초 안방보험으로부터 5000여 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시행하기도 했다.

실제 올 1분기에는 보험업계의 영업력 지표 중 하나로 꼽히는 월납초회보험료 비중에서 양 사가 교보생명을 제치고 처음으로 업계 3위에 올라섰다. 올 1분기 동양생명은 286억원, 알리안츠생명은 222억원으로 총 508억원의 월납초회보험료를 기록했다. 교보생명(389억원)보다 120억원가량 더 많은 수준이다.

보장성보험 비중이 큰 라이나생명은 새 회계기준 아래 오히려 성장세를 예견한다. 보장성보험은 저축성보험에 비해 이자가 상대적으로 적고 대부분 갱신형 상품이라 보험기간도 짧다. 보험사 부채는 고객과 약속한 금리 수준과 보험기간에 비례한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라이나생명은 IFRS17이 도입되더라도 매출과 자본 규모에 큰 변화가 없어 국내 시장에서 성장의 기회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소형 보험사, 부채 증가 우려 경영 정상화 나서

반면 국내 중소형보험사들은 부채 급증을 우려하며 지점 축소·희망퇴직 등 조직 슬림화를 꾀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최근 오프라인 영업지점을 인근 거점지점으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전속채널 140개 지점을 80개로 축소 재편한다. 저금리·저성장세의 업계 환경 속 IFRS17의 도입에 대응하기 위한 지점 효율화 전략이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기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RBC(지급여력)비율이 145.39%로 금융감독당국 권고 수준인 150%를 밑돌고 있다. 감독당국의 국내 생보사 대상 경영실태평가에서도 3등급으로 업계 최하점을 받은 바 있다.

같은 기간 125.68%의 RBC비율을 기록한 KDB생명 역시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 7년만에 희망퇴직을 검토하는 등 조직 정비에 나서고 있다. RBC비율이 100% 아래로까지 내려가면 금융당국은 보험사에 대해 경영개선 명령까지 시정조치를 내릴 수 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IFRS17 도입으로 국내 보험사 매출이 현재의 30%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자본을 확충하고 영업력을 강화하지 않을 경우 시장에서 밀려나는 보험사도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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