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직원들이 SPGW가 탑재된 범용 하드웨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별도 하드웨어로 동작하던 각각의 장비를 하나의 서버에 소프트웨어 설치만으로 구동할 수 있는 가상화 기술을 음성통화에도 적용했다.
LG유플러스는 16일 데이터 처리 핵심 통신장비인 'SPGW(Serving Packet data network GateWay)'에 가상화 기술인 NFV를 적용하면서 롱텀에볼루션(LTE)망을 이용한 음성통화 서비스(VoLTE)까지 수용했다고 밝혔다.
NFV란 통신장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 운영, 범용 하드웨어 플랫폼에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가상화해 구동할 수 있는 차세대 네트워크 핵심 기술이다. 스마트폰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을 탑재해 여러 기능을 하나의 하드웨어(휴대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과 같이 NFV는 다양한 기능의 통신장비를 하나의 범용 장비에 소프트웨어 형태로 탑재하는 것을 뜻한다.
NFV가 적용된 통신장비는 기존 하드웨어 장비보다 투자비와 운영비가 적게 든다. 또 소프트웨어 기반의 다양한 기능 구현이 가능해 5G 네트워크로 넘어가기 위한 필수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SPGW 장비에 NFV기술을 적용해 별도 하드웨어로 동작하던 각각의 장비를 대용량의 서버 위에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간단한 소프트웨어 설치만으로도 5G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신속하게 적용할 수 있게 됐다.
회사는 데이터뿐만 아니라 VoLTE까지 수용함에 되게 따라 가상화 시대가 도래하게 된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NFV를 적용한 장비를 실제 상용망에 적용하더라도 데이터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고, 음성통화는 품질에 민감한 만큼 VoLTE 서비스는 제한적으로 수용해왔다.
이에 LG유플러스 측은 2015년부터 VoLTE 상용망에 NFV기술을 적용해 연동 시험을 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온 끝에 2년여 만에 SPGW 장비의 가상화와 함께 VoLTE도 안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2년 8월 VoLTE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LG유플러스는 현재 전체 LTE 가입자의 약 97%가 VoLTE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번에 상용화한 NFV 기반의 SPGW는 50만명 이상의 가입자의 VoLTE 서비스 데이터를 수용한다. 이는 국내 최대 수준의 수용 용량이다. LG유플러스는 연말까지 전체 이용자의 20% 수준의 VoLTE 서비스를 수용할 수 있도록 가상화 장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정형록 네트워크개발담당은 "SPGW 가상화는 5G네트워크에 데이터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핵심기술"이라며 "다양한 통신장비를 조기에 가상화해 5G 네트워크 시대를 한발 앞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