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가운데)이 '차이나플라스'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SK그룹 화학 계열사인 SK종합화학과 SK케미칼이 중국 시장 공략에 손을 잡았다. 양사는 중국에서 열린 세계적인 플라스틱 산업 박람회 '차이나플라스 2017'에 함께 참가해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고 18일 밝혔다.
SK종합화학과 SK케미칼은 행사장 중심부에 역대 최대 규모의 부스를 열고 중국 전통 놀이문화인 '유객판' 이미지를 차용해 중국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람회에서 양사는 중국 자동차 시장을 겨냥한 자동차 내·외장재 소재를 비롯해 생활 전반에 사용되는 포장 소재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전시했다. SK종합화학은 오토모티브, 패키징/리빙존을 운영하며 2010년 독자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고성능 폴리에틸렌 '넥슬렌'과 합성고무(EPDM) 등을 소개했다. SK케미칼은 차량 내장재용 PETG 복합재와 차량용 PCT 커넥터를 중국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SK케미칼이 이번에 선보인 차량용 PCT 커넥터는 SK케미칼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 PCT를 차량용 커넥터에 적용한 것이다. PCT는 230℃ 이상의 고온에도 변형이 없고 전기절연성이 뛰어나기에 차량용 커넥터 제작에 적합해 올해부터 국산 양산차에 적용됐다. PETG 복합재는 내화학성이 뛰어나고 100℃ 이상의 고온을 견디는 특성이 있어 국산 중·대형 차량을 비롯 하이브리드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종에 적용되고 있다.
양사는 차이나플라스를 통해 중국시장 공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에틸렌, 벤젠, 파라자일렌 등 주요 제품군의 시황호조로 국내 화학사들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SK종합화학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고객의 변화에 적극적 맞추는 '마케팅 컴퍼니'로 체질을 개선해 수익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SK종합화학은 이를 위해 지난 1월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 상하이에 기술지원개발센터(TS&D)를 설립하고 현지 고객 요구에 부응하는 신제품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세계 최대 석유화학 시장인 중국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초에는 기업의 본사 기능 상당수를 중국 상해 사무소로 옮기며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은 지난 17일 차이나플라스 부스를 방문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열리는 차이나플라스는 SK종합화학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는 기회"라며 "이번 행사가 향후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한 발판이 되어 현지 고객을 늘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31회째를 맞이한 차이나플라스는 아시아 지역 최대 규모의 플라스틱 전시회로, 독일의 K-페어, 미국 NPE와 세계 3대 플라스틱 전시회로 손꼽힌다. 올해는 3300여개 회사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