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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이재용 재판] 3월에 시작된 삼성의 승마 전지훈련 계획, 9월 벌어진 정유라 의혹 때문?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이재용 부회장 등에 대한 15차 공판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삼성의 승마 지원 계획의 진정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은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입장하는 최순실씨. /뉴시스



1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부회장 등에 대한 15차 공판에서는 삼성의 승마 지원 계획의 진정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검은 삼성의 승마 지원에 진정성이 없다고 주장했으며 삼성 측은 선수들의 전지훈련이 실제 추진된 사안이라고 받아쳤다.

이날 공판에는 최명진 모나미 승마단 감독이 출석해 삼성의 지원에 대해 설명했다. 최 감독은 1986년부터 2009년까지 삼성 승마단에서 활동했고 최 감독의 아들 최인호씨는 현재 삼성 승마단에서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정유라씨와 마찬가지로 독일에서 전지훈련을 받을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008년경부터 승마단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은 최 감독에게 "삼성이 더 이상 승마단을 운영하지 않는데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왜 맡았는지 의아하지 않았느냐"며 "삼성이 정유라에 승마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알았느냐"고 물었다.

최명진 감독은 "삼성 승마단은 2008년 사실상 해체됐지만 선수 3명이 남아 활동하고 있다"며 "유럽 승마 전문매체 유로드레사지에서 삼성이 독일 엠스데텐의 루돌프 질링거 경기장을 구매했다는 보도가 나와 접했을 때 의아하긴 했다"고 답했다. 유로드레사지는 2016년 2월 삼성이 2020년 도쿄올림픽에 선수를 출전시키고자 2016년 2월 루돌프 질링거 경기장을 구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최명진 감독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지기 전부터 삼성이 승마 선수들을 독일로 데려가 훈련시키려 했다고 증언했다. 최 감독은 "2016년 3월 박상진 대한승마협회장과 황성수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을 만나 독일 전지훈련 계획이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의 아들 최인호씨는 '같은 해 6월에 황성수 부회장으로부터 독일 전지훈련에 참가하라는 권유를 받았으나 그해 10월 전국체전에 나가야 한다고 말했고 황 부회장이 일정을 맞춰주겠다고 답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바 있다. 항공권과 체류 비용 일체를 삼성에서 제공하는 조건이었다.

최 감독은 "아들이 독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며 타던 차를 처분했고 사용할 말을 구입하려 독일로 나가는 일 때문에 8월 여름휴가 일정도 조정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체류비용과 말 등을 삼성에서 지원한다는 말을 직접 듣진 못했지만 승마계 관행 상 당연히 그럴 것이라 짐작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의 증언대로면 삼성이 승마 선수들의 독일 전지훈련을 추진했지만 실상은 정유라 단독 지원 논란이 불거져 이를 무마하려는 시도였다는 특검 주장은 무색해진다. 정유라 단독 지원 논란이 불거진 것은 2016년 9월 이후의 일인데 삼성은 그보다 빠른 3월부터 독일 전지훈련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다만 최인호 선수의 전지훈련은 지연됐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며 실현되지 않았다.

특검은 삼성의 깔끔하지 못한 일처리도 지적했다.

특검은 "최인호 선수는 삼성 승마단 소속이니 회사 업무로 출장을 가려면 출장계획서를 작성하는 것이 맞다"며 "독일로의 출국 일정이 계속 늦어지는 과정에서도 숙소와 세부 일정 등을 확정한 출장계획서는 등장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은 상태에서 최 선수의 출국과 전지훈련을 서둘렀다는 의미다.

실제 삼성은 선수들이 현지에서 머무를 숙소를 구하지 못한 탓에 최인호 선수의 출국 일정을 연이어 뒤로 늦췄다. 결국 11월 11일 출국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며 국정조사 이후로 일정을 다시 조정했다. 하지만 이후 삼성 관계자들이 기소되고 '그룹'이 해체되며 승마 지원은 잠정 중단됐다.

최명진 감독은 "세부 훈련 일정을 듣지 못했고 9월 들어서는 삼성의 정유라씨 지원에 대한 보도가 연이어 나와 정상적인 전지훈련인가 의문을 가졌다"면서도 "전지훈련에서 정유라씨가 집중적인 지원을 받을 것이라 생각했지 최인호가 지원을 못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 변호인단은 "최인호 선수 외에도 김균석 선수 등이 함께 독일로 갈 예정이었다. 모든 가구·가전제품이 딸린 '풀옵션' 아파트를 구해 선수들의 숙소로 쓰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실책을 인정했다. 이어 "최인호 선수는 전지훈련 관련 품의서나 독일 현지 마필 구입 관련 이메일을 받았다"며 "메일들에 현지 일정도 나왔으니 출장계획서나 마찬가지다. 최인호 선수가 최명진 감독에게 알리지 않은 문서들도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한 "준비 과정에 미흡한 부분이 있어 일정이 지연됐고 이후 국정조사 등을 받으며 실행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렇다고 2016년 3월부터 추진된 승마 선수들의 전지훈련 계획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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