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장 A씨는 지난 2010년부터 입원이 필요없는 환자에게 허위·과다 입원을 권유하고 허위진단서 등을 발급해 환자들(130여명)이 보험회사로부터 보험금 45억원을 가로채도록 도왔다. 특히 A씨는 책상에 '보험사 돈은 눈먼 돈' 등의 문구가 적힌 메모 등을 적어 놓고 환자들에게 보험사기를 부추겼다.
작년 보험사기 적발규모가 7185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인당 평균 보험사기 금액도 870만원으로 늘어나는 등 보험사기가 끊이질 않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년도 연간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전년대비 9.7% 증가한 7185억원으로 집계됐다.
적발된 인원은 총 8만3012명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한 반면, 적발금액이 증가하면서 1인당 평균 사기금액은 870만원으로 전년대비 11.5% 증가했다.
허위나 피해를 과장하는 유형의 보험사기가 대부분이다.
허위(과다) 입원·진단·장해, 보험사고내용 조작 등 허위·과다사고 유형이 70.9%로 사기규모는 5097억원이며, 자동차보험 사기 중 피해과장 유형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금감원 관계자는 "과다 입원이나 편승 수리하는 형태의 보험사기도 명백한 범죄행위라는 인식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살인·자살·방화·고의충돌 등 고의사고를 유발하는 적극적인 형태의 보험사기는 16.9%, 1215억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 종목이 전체 보험사기의 대부분인 86.6%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보험회사 사고보험금 39조4000억원 중 손해보험 사고보험금이 27조4000억원으로 많고, 손해보험의 보험사고 원인도 다양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블랙박스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보험사기 비중은 감소세다. 과거 전체 보험사기의 과반 이상을 점유하던 자동차보험 사기 비중은 45.0%까지 줄었다.
연령별로는 30~50대 연령층의 보험사기 적발인원이 5만8044명으로 69.9%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로는 2.6% 줄었다.
60대 이상 적발은 1만1231명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허위·과다 입원, 질병, 장해 등 병원 관련 보험사기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