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를 끝냈다. 이에 따라 지난 2014년 이후 추진해 온 비은행 금융 자회사 포트폴리오가 완성되면서 향후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신한금융지주와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일단 이번 2분기 실적에는 공개매수 이후 지분율 만큼만 반영되지만 손해보험과 캐피탈 지분율이 각각 94.3%, 79.7%에 달하는 만큼 실적 개선 효과는 당장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공개매수를 진행한 결과 KB손보 주식 3623만7649주와 KB캐피탈 주식 595만9300주를 추가 취득해 손보 지분 94.3%, 캐피탈 지분 79.7%를 가지게 됐다.
남은 주식에 대해선 KB손보 주주들에게 주당 0.5728700주, KB캐피탈 주주들에게 주당 0.5201639주의 KB금융 주식으로 바꿔줄 예정이다.
KB금융이 손보와 캐피탈을 인수한 것은 지난 2014년이다. 당시 3월에 우리파이낸셜을 인수했고, 연이어 6월에 LIG손해보험을 사들였다.
이후 KB금융은 손보와 캐피탈 지분율을 높여왔지만 완전자회사로 두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해상충 가능성 등으로 의사결정을 신속히 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이번 공개매수와 주식교환이 진행됐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은행을 비롯해 증권·손보·카드·생명보험·자산운용·캐피탈·저축은행·부동산신탁·인베스트먼트·신용정보·데이타시스템 등 12개 완전자회사를 거느린 구조가 됐다.
실적은 단계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2분기에는 완료된 공개매수 지분율 만큼 KB금융 실적에 더해진다. 지난 1분기까지는 KB손보와 캐피탈 실적이 각각 39.81%, 52.02%가 반영됐다면 2분기에는 각각 94.3%, 79.7%가 반영된다.
3분기부터는 KB손보와 캐피탈 실적이 KB금융 실적에 100% 반영된다. KB손보와 캐피탈은 오는 7월 21일 상장 폐지된다.
이미 실적 전망치는 상향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2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6630억원으로 지난 3월 말 기준 대비 10.5% 상향됐다. 반면 신한지주의 순이익 추정치는 7052억원으로 3월 말 7007억원 대비 거의 변동이 없다.
올해 연간 순이익 전망치도 KB금융이 2조7295억억원으로 3월 말 2조3944억원 대비 14% 상향 조정됐다. 실적 추정치 상향에도 올해 신한지주 순이익 전망치 2조9057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내년부터는 박빙의 승부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은갑 IBK연구위원은 "손보와 캐피탈이 완전자회사가 되면 시너지효과 등은 감안하지 않고도 연간 약 2700억원의 연결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치는 8.2%로 신한지주 8.1%와 함께 은행들 가운데 최고 수준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며, 연결순이익 전망치도 2조8000억원 규모로 비슷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