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셉트가 힘이다" 외식업계, 불황타파 전략 '눈길'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해 특별한 콘셉트를 통해 불황을 이겨내는 외식업체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경제고통지수(실업률+소비자물가 상승률)는 6.4로 2012년 1분기(6.8)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악화된 경제로 인해 소비자들이 주머니를 닫으며 외식업계에도 찬바람이 불었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는 콘셉트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출구를 모색 중이다.
프리미엄 분식카페 '청년다방'은 차와 커피 등을 마시는 '다방' 콘셉트에 친숙한 분식을 결합시켰다. 청년다방은 차돌박이, 통오징어튀김 등 다양한 토핑을 올린 즉석떡볶이를 기본 메뉴로, 스페셜티급 원두로 만든 커피와 가벼운 주류메뉴를 함께 판매한다. 복고 감성의 인테리어와 직접 30㎝가 넘는 긴 떡볶이 떡을 잘라 먹는 재미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와플과 치킨이라는 이색 조합 콘셉트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명소가 된 곳도 있다. 1950년대 캘리포니아 스타일과 감성을 더한 치킨 브랜드 '99스트리트치킨'은 1950년대 미국 서부 스타일의 치킨 요리를 선보여 외식시장에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99스트리트치킨은 와플과 치킨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와플치킨'으로 인기몰이 중이며 빅사이즈 치킨 한 마리를 9900원에 판매해 가성비도 살렸다.
수제버거 '델리아메리칸'은 미국 현지의 맛을 그대로 재현해낸 가성비 버거 콘셉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델리아메리칸은 수제빵과 수제패티, 100% 모차렐라 치즈와 미국 현지 레시피의 자체소스를 사용한다. 주문 즉시 메뉴를 조리해 5분 내 공급하는 원칙으로 신선함을 살린 것은 물론 수제버거임에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볼 수 있어 긍정적인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속이 편안한 식사빵을 콘셉트로 성분에 까다로운 주부들 공략에 성공한 업체도 있다. 유기농식빵전문점 '한나식빵'은 맥선 유기농 밀가루와 유기농 버터 등을 사용한 자연발효식빵을 주력 메뉴로 내세워 입소문을 타고 있다. 기본 '우유식빵'부터 '치즈식빵', '밤식빵', '크랜베리호두식빵' 등 다양한 속재료를 넣은 식빵 종류로 관심몰이 중이다.
디저트 카페 '카페띠아모'는 신선한 젤라또 콘셉트로 인기몰이 중이다. 카페띠아모는 최근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통해 '젤라또 토핑콘'을 도입, 젤라또의 비주얼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젤라또 토핑콘은 플레인 와플콘 입구에 다양한 색감과 맛의 토핑을 더한 것으로 쫀득한 식감의 젤라또와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화이트초콜릿과 레인보우 스프링클을 입힌 '레인보우콘', 다크초콜릿에 오레오 쿠키 분태를 입힌 '오레오콘' 2종 가운데 선택 가능하다.
제주산 돼지고기 전문점 '제주도야지판'도 제주도를 연상시키는 토속적인 인테리어와 아이템으로 차별화된 공간을 구성했다. 제주양축농민으로부터 고기를 공급 받아 브랜드 신뢰도를 높였다. 프라이빗한 공간을 극대화시켜 직장인 고객부터 가족단위 고객까지 다양한 소비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계 소비침체 영향으로 평범한 이미지로는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각인될 수 있는 이색적인 콘셉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