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모바일 퓨처리스트 대학생들이 15기 모집을 홍보하고 있다. / KT
이동통신 3사의 소셜네트워크(SNS) 경쟁이 치열하다. 고객 반응도 바로 알 수 있어 서비스 품질 개선에도 긍정적이다. 올해는 온라인상에서 영향력이 높은 일반인이나 크리에이터들을 활용하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활동이 강화될 전망이다.
21일 기준, 이동통신 3사의 페이스북 팔로우 수는 현재 293만7000여명에 달한다. SK텔레콤이 147만6000여명으로 가장 많다. KT 84만5000여명, LG유플러스 61만6000여명 순이다.
유행에 민감한 스마트폰과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는 이동통신 3사는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한 SNS 관리에 적극적이다. SNS를 주로 이용하는 2030세대 고객을 유인해 이벤트나 눈길을 끄는 콘텐츠를 통해 자사 상품이나 서비스가 입소문을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전국 남녀 98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SNS 이용추이 및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SNS 이용률이 가장 높은 세대는 20대로 응답자의 75.6%가 1개 이상의 SNS를 사용 중이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3사는 최근 SNS에서 영향력이 있는 크리에이터들도 자사 마케팅 채널에 참여하도록 기반을 넓히고 있다.
SK텔레콤은 기존의 'T리포터'를 유튜브, 네이버TV, 아프리카TV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의 참여가 가능하도록 문을 넓혔다. 'T프로듀서'는 기존의 블로그 포스트,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는 블로거를 A그룹으로, 유튜브, 네이버TV, 아프리카TV 등 영상 채널을 운영하는 영상 전문 크리에이터를 B그룹으로 따로 운영한다.
KT의 모바일 퓨처리스트는 KT의 파워 스마트폰·SNS 유저 그룹이다. KT 그룹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고객 관점의 콘텐츠를 기획·제작함으로써 운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모바일 퓨처리스는 KT 그룹의 각종 상품·서비스에 프로젝트나 리서치 형식으로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고객 관점의 상품을 기획하고 출시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며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적인 주체로 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3년부터 운영 중인 모바일 퓨처리스트 프로그램은 최대 25대 1의 치열한 경쟁을 통과한 인재들로 지금까지 총 3700여 명의 모바일 퓨처리스트를 배출했다.
올해 선발된 15기 모바일 퓨처리스트는 KT 내 사업부서 프로젝트 수행뿐 아니라 KT 그룹사 프로젝트까지 영역을 넓혀 활동할 예정이다. 또 KT가 운영하는 '청춘기업 토크콘서트 #청춘해' 기획·참여를 비롯해 5G 기술,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마케팅, 기가 지니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게 된다. 선발된 모바일 퓨처리스트는 각 대학교를 대표해 오는 4월 말 발대식을 시작으로 약 10개월간 활동하고, 2년 차 모바일 퓨처리스트는 심화된 실무 경험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실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2년차 활동 우수자는 성과에 따라 KT 공채 입사 지원 시 서류전형 가산점 부여 등 채용 연계 혜택을 받게 된다.
모델들이 LG유플러스 '방구석 아티스트' 공개 모집 소식을 알리고 있다./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공식 마케팅 서포터즈 'U+PEN'에 이어 최근 '방구석 아티스트 프로젝트' 공개 모집에 나서며 SNS 채널을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공식 홈페이지 개편을 맞아 페이스북에서 진행한 '7글자 백일장', '유플 모의고사'등 릴레이 이벤트에서도 높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방구석 아티스트 프로젝트는 만들기, 댄스, 그림, 촬영, 기타 취미 등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일반인들 내세워 회사의 다양한 서비스를 소개하는 취지에서 진행한다. LG유플러스는 이번 1차 모집을 통해 총 5명의 크리에이터를 최종 선발하고, 선발된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제작한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LG유플러스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등 SNS 채널을 통해 주기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이통사들이 SNS에 집중하는 것은 젊은 층 고객을 유치하고, 소비자에게 신규 서비스를 손쉽게 알릴 수 있어서다. TV 등 기존 대중매체를 활용한 광고는 신규 서비스의 특징과 서비스를 충분히 소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SNS를 이용하면, 소비자들 입장에서 손쉽게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도울 수 있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SNS 마케팅은 온라인 구매로 매장을 찾는 고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고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며 "향후 SNS 영향력이 높은 크리에이터들을 활용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