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동행(同幸) 카드'지원 사업을 발표 중인 김영배 성북구청장/석상윤 기자
과도한 학업으로 스트레스와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아동청소년이 학업 외 '건강한 딴 짓'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성북구는 오는 6월부터 지역 내 아동청소년의 진로·문화·예술 등 체험 활동에 연간 10만원을 지원한다.
서울시 성북구는 관내 거주하는 만 13세 청소년 3900여명에 대해 부모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아동·청소년 동행(同幸) 카드'지원 사업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서울시 중·고생 평균수면시간과 연령대별 스트레스 요인/서울연구원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의 10대 중 절반이상(56.0%)는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 주요 스트레스 요인은 과도한 학습량이라고 응답(34.2%)라고 응답했다. 또 서울시 중·고생의 수면시간은 평균 6.1시간으로 응답자의 74.1%는 피로가 회복될 만큼 충분한 잠을 자지 못했다고 한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우리 아동·청소년들은 과도한 입시경쟁에 내몰려 끼를 발산하고 꿈을 찾을 기회를 박탈당했다"며 "놀이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창의성 없이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길러낼 수 있겠냐는 물음에서 시작했다"고 사업 취지를 밝혔다.
이어 사업대상을 만 13세의 중학교 1학년 학생과 학교에 다니지 않는 '학교 밖 청소년'들로 설정한 것에 대해 자유학기제의 취지에 부합하기 위함이라며 중·고등학교 전 학년으로 확대는 지방정부의 현실상 어렵다고 설명했다.
동행카드 지원사업은 연간 10만원의 포인트를 적립한 카드 형태로 발급하며 서점, 극장, 박물관 등 문화·예술·체육활동 및 진로체험이 가능한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체험과 진로 탐색 기회 제공이라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노래방 및 PC방은 제외됐다.
구는 시행 후 관외의 프로 스포츠 및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등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대형 공공문화 시설도 이용가능 하도록 적극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다만 타인이 카드를 사용하거나, 온누리상품권 처럼 '상품권 깡'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지적됐다.
이에 김 구청장은 "동행카드는 아이들을 시민으로서, 사람으로서 존중하는 취지로 진행되는 사업"이라며 "추후 건전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벌이겠다"고 답했다.
성북구는 동행카드 지원사업을 위해 약 4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며 지난 18일 사업시행을 위한 조례를 공포했다.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마쳐 오는 6월부터 대상 아동·청소년이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 카드 신청과 발급은 거주지 동 주민센터에서 가능하다.
한편 성북구는 아동·청소년 동행카드 사업을 지방정부 차원이 아닌 중앙정부차원의 전국적 사업으로 시행할 것을 새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아동·청소년의 행복지수는 바닥에 머물러 있다"며 "문화·예술·진로 체험의 기회를 적극 제공해 아동·청소년들이 자신의 삶의 주체로 성장도록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