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 여신비율)이 하락하면서 지난 2012년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38%로 지난해 말(1.42%) 대비 0.04%포인트 개선됐다. 전년 동기(1.87%) 대비로는 0.49%포인트나 낮아졌다.
1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줄었지만 대기업 여신을 중심으로 신규 부실채권이 급감하면서 부실채권비율이 낮아졌다.
부실채권 규모는 23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24조6000억원) 대비 9000억원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21조7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91.6%를 차지했으며, 가계여신과 신용카드채권이 각각 1조8000억원, 2000억원이다.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3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7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3조2000억원으로 80% 이상을 차지했지만 대기업여신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1조7000억원이나 감소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4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조2000억원 줄었다. 정리방법별로는 담보처분에 의한 회수가 1조9000억원이며 ▲대손상각 1조2000억원 ▲매각 6000억원 ▲여신정상화 5000억원 순이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1.99%로 전분기 대비 0.07%포인트 개선됐다.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2.93%로 전분기 0.22% 낮아진 반면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1.38%로 전분기 대비 0.08%포인트 악화됐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8%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46%로 전분기 0.12%포인트 높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조선업 등 일부 업종은 여전히 높다"며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업종을 중심으로 은행의 부실채권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