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辛맛으로 여름 소비자 입맛 잡는다
식품업계가 여름을 앞두고 매운맛으로 소비자 입맛 잡기에 나섰다. 최근 불황 여파로 스트레스를 날려주고 입맛을 돋우어주는 매운맛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운맛의 핵심 성분인 캡사이신은 뇌신경을 자극해 스트레스 해소와 기분 전환에 도움을 주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
식품업계는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특히 라면, 만두, 버거, 과자, 도넛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매운맛 제품이 등장했다.
◆'매운맛 라면이 최고죠'
그 첫 신호탄은 농심 짜왕이다. 농심은 최근 통고추를 넣은 '짜왕매운맛'을 출시했다고 31일 밝혔다. 기존 짜왕에 고추의 매운맛이 어우러진 짜장라면이다. 고추를 통째로 다져서 특제소스에 담았으며 고추를 동결 건조하여 만든 분말을 짜장스프에 넣어 매운맛을 더욱 배가했다. 이 제품은 소비자들의 니즈로부터 출발했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젊은 소비계층이 매운 김치나 고춧가루를 곁들여 먹는다는 점에 포커스를 맞췄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에 커리를 더한 '커리불닭볶음면'을 국내에 출시했다. 커리불닭볶음면은 지난해 12월 해외 수출 전용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불닭볶음면 특유의 매운맛에 커리를 더해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수출 전용 제품임에도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쇄도해 커리불닭볶음면을 국내에도 출시하게 됐다.
◆만두와 삼각김밥도 매운맛
만두와 삼각김밥에도 매운맛 제품이 등장했다. 신세계푸드는 만두 속에 짬뽕 육즙을 담은 '올반 육즙가득 짬뽕군만두'를 출시했다. 만두 속에 돼지고기, 주꾸미를 넣어 만든 불맛과 매콤한 짬뽕 육즙이 가득 들어있다. 양배추, 대파, 부추, 양파, 마늘 등 국내산 신선채소 5종을 넣어 깔끔하면서도 감칠맛이 느껴진다. 바삭한 만두피와 매콤한 짬뽕 육즙이 조합이 특징이다.
신세계푸드는 짬뽕군만두의 여세를 몰아 '매콤한 불짬뽕맛 삼각김밥'과 '매콤한 불짜장맛 삼각김밥' 등 2종도 출시했다. 불짬뽕맛 삼각김밥은 오징어와 돼지고기로 만든 매콤한 짬뽕맛과 불맛이 느껴진다. 특히 흰밥이 아닌 짬뽕밥을 사용해 매운 맛이 더욱 강화됐다. 불짜장맛 삼각김밥은 돼지고기와 청양고추로 만든 불짜장 맛이 특징이다. 위드미 편의점에서 판매한다.
◆과자와 도넛도 합류
달콤함이 특징인 과자와 도넛 제품도 매운맛이 나왔다. 코스모스제과는 불닭맛을 첨가한 '매운맛 콘칩'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순간부터 얼얼한 매운맛이 입안에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코스모스제과는 한국인들이 통상적으로 즐기는 맛인 매운맛의 강도를 보다 높여 기존 고객들뿐 아니라 매운맛 마니아 고객층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크리스피 크림이 '매운 오리지널'을 출시했다. 다양한 고객 취향과 니즈를 반영해 개발된 이색 제품이다. 크리스피 크림 도넛의 대표 제품인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익스텐션 제품이다. '매운 오리지널'은 부드러운 식감과 맛있게 매콤한 맛으로 도넛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햄버거도 매운제품이 있다. 맘스터치출시한 '불싸이버거'다. 이 제품은 맘스터치의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의 매운 버전이다. 중화풍 사천식 양념소스는 캡사이신의 자극적인 매운 맛이 아닌 청양고추와 마늘 그리고 팔각과 산초를 추가해 한층 더 깊고 진한 매운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후추분태와 불향을 더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스트레스를 날려주고 입맛을 돋우어주는 매운맛이 트렌드로 떠올랐다"며 "매운맛에 대한 마니아층이 있는 만큼 업체간의 신제품 출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