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세계그룹과 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중국 현지 이마트를 완전 철수할 계획을 내비쳤다. 이 외에도 신세계의 편의점 위드미에 대한 '깜짝 놀랄 발표'를 예고하는 등 신세계의 사업 계획에 대한 파격 발언을 쏟아냈다.
정용진 부회장은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과 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 참석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마트 중국 사업과 관련해 "이마트는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마트는 중국에서 6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2014년 10개, 2015년 8개, 지난해 7개로 점점 줄어들었다.
중국 정부가 '사드보복'으로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 경쟁사인 롯데마트도 현재 중국 영업이 정지상태로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공격적으로 점포수를 늘려가고 있는 편의점 위드미에 대해서는 "한 달안에 깜짝 놀랄 만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빅이슈'를 예고했다.
국내 편의점은 CU와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이 각각 업계 순위를 잇고 있다. 여기에 후발주자인 위드미는 최근 점포 수를 급 확장하는 등 외형 성장에 집중하며 4위 자리를 맹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점포수 기준으로 CU가 1만857개, GS25 1만728개, 세븐일레븐 8764개다. 이어 미니스톱은 2346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위드미는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2014년 7월 공식출범 이후 2000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위드미가 미니스톱을 인수한다는 루머가 확산된 바 있지만 정 부회장은 "경쟁사 인수합병(M&A)계획이 전혀 없다"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인수합병은 단기간에 외형을 키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내부적으로 결정한 위드미의 빅 이슈를 조만간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31일 신세계그룹이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신세계그룹
또 정 부회장은 소상공인과 갈등을 빚으며 사업 계획이 미뤄지고 있는 부천신세계과 관련해 "시간이 걸린다면 계속 기다리겠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해보겠다"고 전했다.
앞서 신세계는 부천영상문화단지에 복합쇼핑몰을 세우고 문화, 여가 등이 어우러진 랜드마크 단지를 세울 예정이었으나 인천시 소상공인들의 반발로 쇼핑몰 건설계획과 부지매매 계약 등이 미뤄져 왔다.
지난 19일에는 신세계가 부천시에 지역 상생과 발전 방안들을 골자로 한 사업추진이행계획서를 제출하고 사업계획 일정 연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신세계는 2014년 발표한 '비전 2023'을 통해 일자리 창출을 중요 과제로 선정, 2023년까지 매출 88조원, 투자 31조4000억원, 고용 17만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 채용 계획과 관련해 "2014년 초 향후 10년간의 비전을 발표하며 매년 1만명 이상의 고용창출을 약속했다"며 "올해는 더 적극적으로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신세계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