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스마트폰 시장에 다양한 제품이 등장해 소비자들을 즐거운 고민에 빠뜨릴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지난해 8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노트7을 소개하는 모습. /삼성전자
올해 6월에는 다양한 스마트폰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대거 등장해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늘어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예년과 달리 올해 6~7월에는 스마트폰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통상 상반기 플래그십 제품 출시가 마무리되는 6월부터 하반기 플래그십 제품 출시가 시작되는 8월 사이는 스마트폰 시장이 잠시 쉬어가는 시기였다.
올해 6월 스마트폰 시장에 기대감을 불어넣는 대표 제품으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있다. 지난해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이었던 갤럭시노트7은 홍채인식 등 신기술로 큰 관심을 받았지만 배터리 발화로 인해 조기 단종되며 삼성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남았다.
단종과 동시에 제품 회수에 나섰던 삼성전자는 회수한 제품들의 배터리를 교체하고 리퍼비시 제품으로 새단장해 이르면 이달 말 국내에 재출시할 전망이다. 리퍼비시는 반품 받거나 불량인 제품에서 상태가 양호한 부품을 모아 신제품 수준으로 만들고 다시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갤럭시노트7 리퍼비시 제품인 갤럭시노트7R은 기존 3500mAh 용량의 배터리를 3200mAh로 줄였을 뿐 ▲5.7인치 엣지 디스플레이 ▲14나노미터(㎚) 옥타코어 엑시노스 AP ▲4GB 메모리 ▲64GB 저장공간 ▲4096단계 필압의 스타일러스펜 ▲IP68 등급 방수·방진 ▲홍채인식 등의 기능을 이전 제품과 동일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전파 인증과 블루투스 5.0 표준 인증, 와이파이 인증도 마친 상태다.
다만 가격과 유통 수량 등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갤럭시노트7이 갤럭시S8·갤럭시노트8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은 물론 갤럭시A 같은 중저가 라인업과 충돌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출시로 갤럭시S8 시리즈 등에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을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며 "가격과 시기, 수량 등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국내에 약 30만대가 6월 말이나 7월 초, 50만~70만원 사이 가격대로 출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플래그십 제품으로 출시된 갤럭시S7·G5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출시 15개월이 지나며 이달부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현행 단통법에서는 출시 15개월이 지난 제품에는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를 적용하지 않는다. 이동통신사가 원하는 대로 지원금을 책정해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갤럭시S7과 G5 두 제품은 각각 오는 10일과 30일 소비자들에게 지원되는 금액이 상향될 예정이다.
지난해 상반기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S7 시리즈는 지난 1분기까지 세계 시장에서 5500만대 이상 팔리며 갤럭시노트7 단종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워줬다. ▲5.5인치 엣지 디스플레이 ▲14㎚ 옥타코어 엑시노스 AP ▲4GB 메모리 ▲3600mAh ▲IP68 등급 방수·방진 등 높은 스펙을 보유한 덕분이다. 지난 3월에는 출고가도 3만~11만원 인하됐다.
G5는 출시 직후 설계불량으로 제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 들어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카메라 성능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현재 G5의 출고가는 69만9600원이지만 미국 일부 소매점에서는 가상현실(VR) 헤드셋 'LG 360 VR'을 함께 증정하는 조건으로 33만원에 판매하고 있어 가격 인하 가능성도 관측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두 제품 모두 현재 불법보조금을 받으면 기기 가격이 10만원 아래로 내려가는 상황이기에 단통법 규제에서 벗어나면 공짜폰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흘러나온다.
해외 제조사들의 스마트폰도 연달아 출시된다. 소니코리아는 오는 8일 '엑스페리아XY 프리미엄'을 선보일 예정이다. 엑스페리아XY 프리미엄은 5.5인치 디스플레이에 4K HDR 기술을 적용해 최고화질을 자랑한다. 초당 960프레임 촬영과 사용자가 버튼을 누르기 전에 움직임을 포착하는 예측캡처 등 카메라 기능도 강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