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가 올 1분기 수출 호조 등 경기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전분기 대비 높은 성장률 상승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OECD에 따르면 올 1분기 한국 경제는 전분기 0.5% 대비 0.4%포인트 개선된 0.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최근의 수출 증가가 기업 생산 및 소비투자로 연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은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해 4분기 -0.1%에서 올 1분기 1.9%로 늘었고 설비, 건설 등 투자는 각각 4.3%, 5.3%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회원국 성장률 평균은 1분기 0.4%로 지난해 4분기 0.7% 대비 0.3%포인트 떨어졌다. 3분기 만의 성장률 하락 반전이다. OECD 회원국 평균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0.4%, 2분기 0.4%, 3분기 0.5%, 4분기 0.7%로 확대된 바 있다.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집계된 26개국 중 전분기 대비 성장 폭이 커진 곳은 12개국에 불과했다. 나머지 국가는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정체됐다.
가장 높은 성장률 상승폭을 보인 국가는 핀란드였다. 핀란드는 올 1분기 1.6% 성장하며 전분기 0.1% 대비 1.5%포인트 높아졌다. 이어 그리스 1.1%포인트(-1.2→-0.1%), 체코 0.9%포인트(0.4→1.3%), 헝가리 0.6%포인트(0.7→1.3%), 칠레 0.5%포인트(-0.3→0.2%), 한국 0.4%포인트(0.5→0.9%), 라트비아 0.3%포인트(1.2→1.5%), 포르투갈 0.3%포인트(0.7→1.0%), 독일 0.2%포인트(0.4→0.6%), 일본 0.2%포인트(0.3→0.5%), 벨기에 0.1%포인트(0.4→0.5%), 스페인 0.1%포인트(0.7→0.8%) 등 순이었다.
반면 영국은 -0.5%포인트(0.7→0.2%), 미국은 -0.2%포인트(0.5→0.3%)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둔화됐다.
한편 일각에서 우리 경제가 올 2분기에도 이 같은 성장률 개선세를 이루긴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 사드의 영향이 2분기에 집중된 데다 생산이나 투자도 일부 조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 경제의 전월 대비 전체 산업생산은 올 2월 0.3% 줄었다가 3월 1.3% 증가로 반등했지만 4월 1.0% 줄면서 2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운송장비 투자가 줄면서 4.0% 감소했고 건설기성 역시 전월보다 4.3%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