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웹 예능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 출연 걸그룹 멤버들/메트로 손진영 기자
7개 걸그룹, 7명의 멤버들이 '작가'와 '배우'로 만났다. 꽃길만 걷고 싶은 7인의 걸그룹, 이들이 그린 리얼한 걸그룹 세계는 과연 어떨까.
1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KBS 신개념 웹 예능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연출 고국진, 이하 아드공) 제작발표회에는 레드벨벳 슬기, 전소미, 마마무 문별, 러블리즈 수정, 오마이걸 유아, 소나무 디애나, Mnet '프로듀스 101' 출신 김소희 그리고 고국진 PD, 김영도 CP가 참석했다.
'아드공'은 인기 걸그룹 멤버 7인이 직접 드라마 대본을 쓰고 연기를 하는 국내 최초 드라마 미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고국진 PD는 "최근엔 고정 MC로 가는 프로그램이 많아지다 보니 아이돌들이 설 자리가 적어진단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돌들이 무대 위에서 빛날 수 있었던 데엔 이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레드벨벳 슬기는 "이번 기회로 저희 7명의 매력을 잘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많이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 김소희는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저희 얘기를 많이 담았다. 많이 사랑해달라"고 말했다.
출연 멤버들은 10대에서 20대까지 다양하다. 이와 관련해 고 PD는 "현재 예능에 나오고 있는 MC 분들과 활동 중인 아이돌들의 연차, 방송 경력의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아이돌들이) 프로그램에 나가서도 하고 싶은 말을 다 못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또래 위주로 섭외해서 방송을 하면 (이들이) 속 얘기를 더 꺼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10대와 20대 사이에 있는 친구들 중 왕성하게 활동 중인 친구들을 섭외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위를 해왔거나 정상에 있던 친구들, 뒤에서 박수를 쳐주는 친구들 그리고 박수를 쳐줄 수 있는 것조차 부러워하는 친구들 이렇게 세 부류로 캐스팅을 했다"고 부연했다.
(왼쪽부터) KBS 웹 예능 '아이돌 드라마공작단' 출연자 레드벨벳 슬기, 김소희, 마마무 문별/메트로 손진영 기자
멤버들이 쓴 대본으로 제작된 드라마 '꽃길만 걷자'는 지난 29일 네이버TV와 V LIVE, 유튜브를 통해 첫 공개 됐다. 이날 공개된 1화는 예능 테마와 10대 연령층 조회수 랭킹에서 1위에 올랐고 지상파, 케이블, 종편, 예능, 드라마, 뉴스, 교양물 등을 총 망라한 전체 랭킹에서도 2위를 차지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러블리즈 수정은 "저희의 실제 이야기를 쓰니까 처음엔 오글거리고 쑥스러웠다. 그런데 한 번 쓰기 시작하니까 술술 써지더라"면서 "다른 멤버들도 그렇게 느꼈다고 해 신기했다"고 말했다.
소나무 디애나는 '아드공'을 통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고 싶다던 소원을 이뤘다. 그는 "회사 분들이 1위 한 걸 캡처해 보내줬는데 믿을 수 없었다"며 "앞으로 실검에 더 오래 올라가 있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 안무 트레일러 영상 캡처/KBS
버라이어티와 드라마가 결합된 만큼 관전 포인트는 다양하다. 가장 큰 관전포인트는 바로 '생생함'이다. 실제 걸그룹으로 활동 중인 7명 멤버들은 '꽃길만 걷자'에서 가상의 걸그룹 '옆집 소녀'로 나서 화려한 걸그룹의 세계, 그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연기로 표현한다.
마마무 문별은 "'옆집소녀' 만의 매력은 7명이 모두 다르다는 것"이라며 "마마무와 차이점은 소녀소녀한 느낌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또 레드벨벳은 "레드벨벳은 통통 튀는 음악을 선보인다면 옆집소녀는 또 다른 매력의 음악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문별과 슬기의 말처럼 '옆집소녀'는 비록 작품 속 가상의 걸그룹이지만 실제 못지 않은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오마이걸 유아는 "작품을 통해 '옆집소녀' 만의 매력을 담은 노래와 안무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 선배인 B1A4 진영이 타이틀곡을 만들어줬고 제목은 '딥 블루 아이즈'다. 6월 중 음원 공개되니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연기에 처음 도전한 멤버들도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리얼한 연기를 펼쳤다는 점 또한 보는 재미를 높인다. 레드벨벳 슬기는 "극중 역할 이름이 슬기였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고 PD 역시 "연기를 처음 해보는 친구들도 많아서 처음엔 걱정도 많이 했다. 그런데 강슬기 역을 슬기가 직접 하고, 문별 역을 문별이 직접 하다보니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왔다"면서 "전체적으로 봤을 땐 모두 자신의 연기를 해줬기 때문에 기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KBS 웹 예능 '아이돌 드라마공작단' 출연자 러블리즈 수정, 소나무 디애나, 오마이걸 유아, 전소미/메트로 손진영 기자
여러 명이 함께 대본을 쓰고 연기를 한 만큼 다양한 촬영 에피소드도 쏟아졌다. 마마무 문별은 "제가 멤버들을 울린 적이 있다. 연기였는데 친구들이 집중을 너무 잘해서 정말 잘 울더라. 그 장면이 어떻게 나올지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소미와 소희는 싸우는 연기가 어려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먼저 소미는 "청하 언니랑 싸우는 연기를 했는데 막상 싸우려니 잘 안 되더라. 그게 좀 아쉽다"고, 소희는 "슬기 언니랑 싸우면서 '언닌 어차피 안전빵'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런데 상대방한테 화를 내본 적이 없어서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할 얘기는 많다. 고 PD는 "한 회에 7명 친구들의 모든 얘기를 담진 못했다. 아직 할 수 있는 얘기가 더 많다"면서 "만약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이 친구들 모두 그대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7명의 멤버들은 방송 촬영 전부터 촬영이 끝난 지금까지 절친하게 지내며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 "'옆집소녀'의 곡으로 음원 순위까지 노려보고 싶다", "시즌2도 꼭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던 멤버들의 말처럼 '옆집소녀'로 만난 7명의 걸그룹 멤버들이 제대로 '꽃길'을 걸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일곱 소녀가 직접 만든 리얼한 스토리, 여기에 B1A4 진영을 비롯해 원더걸스 혜림, 청하, 김종민, 다이나믹듀오, 배우 임원희, 장원영, 신현준, 전소민, 권오중 등 쟁쟁한 카메오까지 더해진 '아드공'은 오는 10일부터 KBS N, KBS World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