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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지역

서울시가 남산에 벌 4만 마리를 푼 까닭은?

'솔잎혹파리먹좀벌'을 방사 중인 서울시 관계자/서울시



서울시에서 남산공원 일대에 '솔잎혹파리' 피해로 의심되는 증상을 발견해 방제를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이 지역은 이미 지난 2015년 소나무재선충병으로 한차례 진통을 겪은 바 있다.

솔잎혹파리는 유충시기에 솔잎밑부분에서 수액을 빨아먹어 기생한다. 피해를 받은 솔잎은 생장이 중지되고 갈색으로 변색돼 떨어진다.

피해 소나무가 금방 고사되지는 않지만 그대로 방치해 2~3년 이상 피해가 누적될 경우 소나무를 고사시킬 수 있다.

방제방법으로는 나무에 구멍을 뚫고 그 안에 농약을 넣는 '약제주사법', 피해지역에 농약을 뿌리는 '약제살포법'이 있다.

시는 산림병해충 예찰과정에서 이 같은 증상을 발견하고 피해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즉각적인 솔잎혹파리 방제 추진에 나섰다.

다만 시는 이번에 익히 알려진 농약을 통한 방제가 아닌 천적을 통한 '생물학적 방제'를 실시한다. 시는 "방제를 위해 농약을 살포할 경우 시민들의 공원이용에 지장을 주고 나무에 주사를 놓을 경우 나무가 고사하는 경우가 있는 등 피해가 예측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시는 솔잎혹파리 천적인 '솔잎혹파리먹좀벌'에 주목했다. 솔잎혹파리먹좀벌은 솔잎혹파리의 알에 알을 낳아 기생한다. 기생당한 솔잎혹파리 유충은 죽게 돼 점차 솔잎혹파리의 개체수가 줄어드는 것이다.

또 솔잎혹파리먹좀벌은 몸길이 1.38mm내외에 불과하고 최대 수명이 3일로 벌침이 없어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솔잎혹파리먹좀벌을 인공사육하는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을 찾았다. 서울시의 요청에 경북 산림환경연구원에서는 솔잎혹파리먹좀벌의 흔쾌히 무상분양을 허락했다.

한편 이번 방제 조치는 남산공원 남측사면 일대 2만㎡(약 6050평)에 솔잎혹파리먹좀벌 4만 마리 가량을 방사할 계획이다.

시는 차후 병해충 방제를 농약 살포 위주에서 천적을 활용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등 친환경적 방제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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