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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플라자 분당점 '분당의 부엌' 전경. /AK플라자
온라인, 모바일 쇼핑에 익숙해지고 있는 소비자들을 백화점 오프라인 점포로 유인하기 위해 '식품관' 리뉴얼이 한창이다. 차별화된 맛집과 질 좋은 식품들을 내세우며 집객 효과는 물론 매출도 상승세다.
6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AK플라자는 지난 4월27일 분당점에 '분당의부엌'을 오픈, 5월27일 기준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가 급증했다.
AK플라자 분당점은 5년만에 식품관을 전면 개편했다. 내 집 부엌처럼 친숙하게 찾아와 먹고 즐기며 장보는 식품관을 만들겠다는 기획으로 '분당의 부엌'이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가장 중점을 둔 4가지 전략은 △슈퍼존 신선식품 업그레이드 △트렌드 맞춤형 즉석 코너 △분당상권 맞춤식 맛집 입점 △고객 편의 중심 매장 구현이다.
그 동안 분당지역에서 인정 받아왔던 슈퍼존을 통해 단골 고객에게 더욱 업그레이드 된 품질의 식품을 제공하는 한편 트렌디한 맛집과 가정 간편식 강화를 통해 서현역 인근 오피스 상권의 20~30대 젊은층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픈 이후 식품관 구매건수는 주말 하루 평균 1만2000건, 평일 하루 평균 1만500건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8% 늘었다.
대표적으로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을 판매하는 슈퍼존 매출은 15% 증가했다. 특히 대규모 아일랜드형 활수산물 수족관을 도입하고 현장 즉석손질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지난 한 달간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600% 신장했다. 축산 코너는 업계 최초로 워터에이징 한우 숙성 수족관을 선보이며 전년 대비 매출이 60% 신장했다.
AK플라자 분당점 '분당의 부엌' 전경. /AK플라자
델리와 맛집을 유치한 F&B존 매출은 42% 늘었다. 특히 F&B존은 20~30대 신규고객 유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업계 최초 입점 브랜드인 소이연남을 비롯해 오장동 흥남집, 홍신애 솔트, 청담(중식당), 샤토레제, 앙트레, 토스티 등이 새로 입점한 푸드코트는 고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매출이 전년대비 80% 신장했다.
지난 5월5일 AK플라자 분당점 1층에 백화점 최초로 오픈한 SPC 쉐이크쉑 4호점은 5월27일까지 23일간 목표 매출의 187%를 초과 달성 중이다.
간편 요리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도입한 가정식 즉석요리 코너 'HMR'(Home Meal Replacement·가정식 대용)은 서현역 인근 오피스 직장인들에게 인기다.
약 55평 규모의 'HMR스트리트'는 반찬과 찌개, 국 등을 즉석에서 만들어 포장해주는 '빅마마 이혜정의 키친스토리', 각종 나물과 즉석밥을 판매하는 '소담', 김치 20여종을 직접 시연하고 판매하는 '유정임 명인김치' 등이 즐비한 코너다. 리뉴얼 전 '반찬 코너'였던 전년 대비 매출이 30% 증가했다.
왕경철 AK플라자 분당점 식품팀장은 "분당의 부엌은 십수 년간 분당 상권의 식품 트렌드를 분석하면서 분당 고객에게 특화된 식품관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최상의 신선식품, 가장 핫한 맛집을 선보여 백화점 식품 구매 일번지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최근 잠실점 식품관을 대거 리뉴얼하고 매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간 이전 매장 대비 매출은 68%, 방문 고객 수 22%가 각각 급증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식품관에 위치한 '만다복' 전경.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1월부터 잠실점 식품관을 리뉴얼을 진행, 지난 1월20일에 문을 연 노포 매장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다양한 컨셉의 매장을 선보이는 중이다.
특히 지난 1월에는 만다복, 다이치 등 노포 매장을 열었다. 새로운 매장을 오픈한 뒤 이전 매장대비 매출은 1.6배에 달한다.
지난달에는 세계 각지의 요리와 주류를 선보이는 펍 편집매장 '오픈다이닝존'을 선보였다. 중식대가로 유명한 이연복 셰프가 런칭한 딤섬 브랜드가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첫 매장을 선보이는 한편 백화점 업계 최초로 오픈한 한식 다이닝 펍 '무월', 이태원 수제버거 맛집 '길버트' 등 매장에서 칵테일과 수제맥주 등을 즐길 수 있는 편집매장을 구현해 냈다.
집객효과를 불어일으키는 백화점 식품관이 이제는 단순하게 맛집을 유치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식품 콘텐츠를 표현해내는 방법이 기발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뿐만 아니라 최근 대거 생겨난 신규 쇼핑몰들을 보면 식품관은 나날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추세"라며 "주변 상권, 주요 고객 타겟층 등을 분석하고 구현되는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