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최근 15년간 고령층 고용은 지속적으로 늘려 온 반면 청년층 고용은 줄여 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남윤지 부연구위원 등이 한국노동연구원의 사업체패널조사를 활용·연구하여 6일 발표한 'BOK경제연구 기업특성에 따른 연령별 고용행태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15년까지 50세 이상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2.1%에서 56.7%로 상승했다. 전체 취업자 중 차지하는 비중은 23.0%에서 36.5%로 무려 13.5%포인트나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30세 미만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7.2%에서 45.7%로 하락했다. 전체 취업자 중 차지하는 비중은 23.1%에서 15.1%로 크게 떨어졌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30세 미만의 청년과 50세 이상의 고령 노동자를 구분해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청년층과 고령층 모두 비정규직 비중이 낮은 기업에서 공통적으로 고용비중이 높았다. 특히 서비스업에서 이 같은 현상은 두드러졌다. 기업 내 비정규직 비중이 1%포인트 높아질 경우 청년, 고령 고용비중은 각각 0.29%포인트씩 낮아졌다.
다만 임금이 상대적으로 높을수록, 컴퓨터 활용도가 높을수록, 규모가 클수록, 업력이 짧을수록, 수도권에 소재할수록 청년층 고용비중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청년 노동자 임금이 1%포인트 높아지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청년 고용비중은 각각 0.047%포인트, 0.105%포인트씩 늘었다.
연구진은 "청년층의 경우 학업을 지속하는 등 취업을 대신하는 선택지가 있어 시장임금이 높지 않으면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산업, 컴퓨터 활용도가 낮고 규모가 작은 기업, 업력이 오래된 기업, 비수도권 소재 기업 등에선 고령층 고용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임금 수준의 경우 일반적인 연공서열식 연봉체계에서 높은 임금으로 인해 전 업종에서 고령 노동자의 고용을 줄이고자 했다"며 "경력이 많은 고령 노동자들이 대기업을 떠나 중소기업으로 이직하는 현상도 반영됐다"고 전했다.
이번 보고서 집필에 참여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이상욱 부교수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청년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규직 비중이 높은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등 연령대별 고용 결정요인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특히 비정규직의 확대는 청년과 고령 노동자 고용을 늘리는 데 영향을 미치지 못함으로 안정적인 정규직 일자리를 가능한 많이 보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