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매일유업·크라운해태 등 식품업계, 지주사 전환 왜
오리온과 매일유업, 크라운해태 등 식품 기업들이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지주회사 요건이 강화되기 전에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을 새로운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오는 7월 지주회사 자산요건이 기존 1000억원에서 5000억원 이상으로 높아진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기업지배구조와 관련 지주회사 요건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상법개정안과 법인세법 개정안 등이 통과되면 지주사 전환에 자사 주식을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서둘러 지주회사 전환에 나선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오리온은 이달 1일 회사를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으로 인적분할했다. 각각 투자사업과 식품사업에 집중한다.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는 허인철 부회장이, 오리온 대표이사는 이경재 사장이 맡는다
오리온홀딩스는 앞으로 현물출자 등을 거쳐 지주회사가 된다. 지주사 밑으로 오리온(식품사업), 쇼박스(영화사업), 제주용암수(음료사업) 등의 사업회사가 있는 구조다. 앞으로 제과를 비롯해 음료, 간편대용식,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중국 등 해외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1월 제주용암수를 인수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간편식 사업을 위해서는 농협과 합작법인 케이푸드를 설립했다.
매일유업은 지난달 매일홀딩스와 매일유업으로 인적분할했다. 매일홀딩스는 지주회사이며 매일유업은 유가공사업을 한다. 매일유업은 분할이후 유제품에 집중하면서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형성할 예정이다. 매일유업은 저출산 등으로 국내 우유 시장 성장이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커피음료, 가공유, 조제분유, 발효유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지난 3월에는 크라운해태제과그룹 지주사체제로 공식 출범했다. 지주회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와 사업회사인 크라운제과로의 분할을 완료했다. 새로 출범하는 지주회사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윤석빈 대표이사 단독 체제로 운영된다. 사업회사로 신설된 크라운제과는 장완수 대표이사가 경영을 맡고 해태제과 등 계열사도 기존 경영진 체제를 유지한다. 크라운해태홀딩스는 해태제과를 비롯한 자회사 관리와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한다. 신설된 크라운제과는 사업회사로서 식품제조와 판매에 집중하게 된다. 이번 지주사 출범으로 경영 효율성과 투명성을 극대화하고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하게 됐다.
샘표도 지난해 7월 지주사 샘표와 샘표식품으로 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