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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컨택트', 오직 춤으로만 노래하고 이야기한다!

뮤지컬 컨택트 포스터/오디컴퍼니



'컨택트', 오직 춤으로만 노래하고 이야기한다!

뮤지컬인데 배우들이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기존에 볼 수 없던 뮤지컬 '컨택트'가 7년만에 다시 국내 관객을 만난다.

2000년 브로드웨이 링컨 센터에서 공연되며 토니어워즈 최우수작품상, 안무상, 남녀주연상을 휩쓸며 뮤지컬과 무용을 융화한 새로운 장르인 '댄스시어터'라는 개념을 세운 작품 '컨택트'는 당시 '노래를 부르지 않음에도 뮤지컬로 분류할 수 있는가?'라는 평단의 격렬한 논쟁을 가져온 바 있다. 이렇듯 낯설지만 신선한 '컨택트'가 LG아트센터에서 오는 18일까지 공연된다.

지난 9일 LG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컨택트' 기자간담회 및 프레스콜이 열렸다. 연출 토메 코즌을 비롯해 배우 한선천, 최예원, 강동주, 노지현, 배수빈, 손병현, 황만익, 김주원, 김규리가 찹석했다.

토메 코즌 연출은 "'컨택트'가 2000년 초연 당시 뮤지컬이냐, 아니냐를 놓고 뜨거운 논쟁이 있던 것은 사실"이라며 "뮤지컬이라하면 이야기가 있어야하고, 라이브 음악과 노래가 있어야 하고 춤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레미제라블'의 경우, 춤이 없지 않는가. '컨택트'는 이야기와 춤에 집중한 작품일뿐 뮤지컬임에 틀림없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어 '컨택트'의 이야기 구성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 작품은 세 가지 단편적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오프닝 공연인 '그네타기' 중년 부인의 상상 속 세계를 그리는 '당신 움직였어?' 그리고 '컨택트'지요. 첫번째는 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 두번째는 소통을 원하지만 어려운 사람의 이야기, 세번째는 소통이 단절된, 그로인해 자살까지 생각하고 있는 절박한 상황의 한 남자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세 가지를 관통하는 주제는 '컨택트' 즉, '소통'이죠."

오프닝 무대이기도 한 '그네타기'는 전통극 형식의 이야기다. 무대에는 덩그러니 늘어진 그네가 놓여있으며 한선천(귀족) 최예원(그네타는 여인) 강동주(하인)는 그네 위에서 아크로바틱과 같은 묘기 수준의 고난도 춤을 선보이며 극을 전개한다. 코믹한 전통극 이야기에 걸맞게 음악 또한 스티븐 그라펠리가 작곡한 경쾌한 리듬의 소품이 활용된다. 유럽 귀족의 이중성을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객석의 웃음을 유발할 예정이다.

이날 프레스콜 무대를 선보인 한선천은 "오프닝인만큼 가볍게 봐주셨으면 좋겠고, 무대에서 흘린 땀이 헛되지 않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에피소드 두번째 '당신 움직였어?'는 폭력적인 남편 앞에서 한 마디 대꾸도 못하는 중년 여성이 레스토랑에서 자신만의 상상 속 세계를 펼치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상상 속 여성은 발레리나로 변해 웨이터와 짜릿한 사랑을 나눈다. 특히 이 무대는 고전음악을 배경으로 선보이는 발레가 특징이다. 두 남녀의 아름다운 춤사위는 무성영화를 보는 듯, 관객을 환상 속에 녹아들게 만든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컨택트'에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배수빈과 김규리가 무대에 올랐다. '컨택트'는 외로움과 우울증으로 여러번 자살을 시도하지만 매번 실패하는, 성공한 광고인 마이클 와일리가 우연히 재즈바에 들어서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재즈바에서 노란 드레스를 입은 여성에게 한눈에 반한 마이클 와일리는 끊임없는 도전 끝에 그녀와 스윙댄스를 추고, 입맞춤에 성공하는데...

이날 노란 드레스를 입은 여성은 발레리나 김주원과 배우 김규리 두 사람이 연기했다. 김주원은 명불허전 아름다운 춤선을 뽐냈고, 김규리는 에너지 넘치는 동작을 과감하게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컨택트'로 첫 무대 신고식을 치른 김규리는 "주원 언니처럼 춤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게 목표이지만, 솔직히 그건 불가능할 것 같다"며 "나는 좀 더 도도하고 거만한, 열정있는 여성으로 컨셉을 잡았다. 하이힐을 신고 춤을 춘다는 것은 너무 어렵고 나에게 '도전'이지만, 그 도전을 최선을 다해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2010년 오디컴퍼니가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였을 때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컨택트'를 또 다시 선보이는 이유는 국내 뮤지컬 시장에 한 차원 다른 예술 작품을 소개하는 데에 의미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귝 뮤지컬 시장의 저변 확대를 위해 꼭 소개되어야 할 작품이라고 판단한 것.

라이브로 연주되는 오케스트라와 배우들의 노래가 없지만, 오직 '몸의 언어' 춤으로 이야기하는 '컨택트'가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관객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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