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이스라엘과 오만에 이어 이집트에서도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글로벌 수처리 시장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LG화학
LG화학이 2018년 글로벌 1위 기업을 목표로 수(水)처리시장 공략을 가속한다.
LG화학은 이집트 30만톤 규모의 최대 규모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에 역삼투압(RO) 필터를 단독 공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하루 100만명에게 담수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이집트 엘갈라라와 포트 사이드 등이 위치한 홍해 일대는 세계에서 염분 농도와 수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때문에 해수를 담수로 만들 때 가장 뛰어난 성능의 필터가 요구됐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30만톤 규모 해수담수화 공장을 건설하는 글로벌 수처리 전문 기업 메티토에 따르면 LG화학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염분 제거율(99.85%)과 설비 가동 압력을 낮추는 방식의 우수한 에너지절감 기술 등 주요 성능에서 타 업체를 압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올해 하반기부터 필터 공급을 시작한다.
이번 수주에 대해 LG화학은 지난해 중동 오만에서 수주한 25만톤 규모 프로젝트에 이어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글로벌 시장 선도를 위한 기반이 구축됐다고 평가했다. LG화학은 약 400억원을 투자해 올해 초 증설을 마친 청주공장 2호 라인을 통해 산업용과 가정용 RO필터를 생산하며 수처리 전 분야에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코카콜라, 파나소닉, 한국전력공사, 사우디 쇼아이바 발전소, 브라질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트데일시 폐수 처리장 등에서 LG화학 RO필터를 사용한다.
최근 중국 상해에서 개최된 아시아 최대 규모 수처리 박람회 '아쿠아텍 차이나'에서는 경쟁사 대비 10% 이상 많은 물을 정수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가정용 RO필터도 선보였다. LG화학은 세계적인 기술력과 수주 실적 등을 토대로 중동과 아프리카 등에서 대규모 추가 수주를 이어가고 중국, 인도 등 신규시장을 개척해 2018년 해수담수화 부문 글로벌 1위를 달성할 계획이다.
정철동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사장)은 "미래 인류 생존의 핵심 기술인 수처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며 "세계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글로벌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수처리 RO필터 시장은 지난해 1조5000억원에서 2020년 2조원 규모로 연간 4.8%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