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정규직 채용을 늘리고 기존 복지제도를 개선하는 등 '좋은 일자리 내놓기'가 유통업계 전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앤쇼핑과 이랜드그룹 등의 유통업체들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골자로 하는 조직문화 혁신안을 잇따라 내놨다.
홈앤쇼핑은 더 좋은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인사·조직문화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번 인사·조직문화 혁신안 내용은 ▲비정규직 감축 운영 ▲대규모 신입사원 채용 ▲유연근무제 확대 시행 ▲스마일데이 강화 를 골자로 한다.
우선 홈앤쇼핑은 비정규직을 줄이는 동시에 대규모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다. 이번에는 약 70명을 뽑는다. 지난 2015년 공개채용때는 50명을 채용했었다.
모집분야는 영업(MD), 방송(PD), 모바일(모바일전략·마케팅·큐레이션), 경영지원(지원부서 각 분야) 등이다. 오는 25일까지 홈앤쇼핑 채용사이트를 통해 접수 가능하다.
또 홈앤쇼핑은 일·가정의 양립 및 새로운 조직문화 확립을 위해 유연근무제 확대 및 매주 금요일 조기퇴근 제도인 스마일데이를 강화한다.
우선 출산·육아 지원을 위한 유연근무제가 확대 시행된다. 기존 운영 중이던 ▲단축시간 근무제 ▲시차 출퇴근제 ▲탄력근무제에서 나아가 '육아기근로시간단축제 플러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육아기근로시간단축제 플러스는 남녀고용평등법 제19조2에 의거한 '육아기근로시간단축제'의 보수와 기간을 연장해 추가로 지원하는 홈앤쇼핑만의 단축근무제다.
육아기근로시간단축제는 만 8세에서 초등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전일제 근로자가 육아휴직 대신 주당 15시간 이상 30시간 이하로 근로시간을 줄여서 근무할 수 있는 제도다. 최대 1년간 국가지원금이 지원된다.
홈앤쇼핑의 육아기근로시간단축제 플러스는 지원기간을 최장 3년까지 연장, 기간과 급여를 감안해 보수를 지급한다. 해당 직원들이 경력 단절 없이 안정적으로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저녁과 주말이 있는 삶을 위한 '스마일데이'도 강화, 운영된다. 앞서 홈앤쇼핑은 지난 2016년 9월부터 매주 금요일 17시 30분에 퇴근하는'스마일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이사와 본부장, 팀장들이 우선 17시 30분이 되면 업무를 종료하고 먼저 퇴근하는 문화다. 최근 각 정부부처에서 확대하고 있는 한국판'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도입해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은 퇴근시간을 16시로 앞당겨 운영할 계획이다.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는 "이번 인사·조직문화 혁신안의 시행은 일자리의 양적·질적 향상과 임직원의 만족도 제고를 통한 업무효율 향상을 위해 도입했다"며 "앞으로도 비정규직 제로화와 더불어 신규채용 등 청년 일자리 확대 정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도 일자리 질을 높이기 위한 환경 구축에 나섰다.
지난 5일 이랜드그룹이 발표한 '조직 문화 7대 혁신안'을 보면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자체 근로 감독센터 신설 ▲퇴근 후 업무 차단 ▲2주 휴식 의무화·전직원 리프레쉬 제도 ▲우수 협력사 직원 대상 자사 복리후생 제도 확대 ▲이랜드 청년 창업투자센터 설립 ▲출산 장려를 위한 배우자 2주 유급 출산 휴가 ▲통합 채용 등 채용 방식 개선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혁신안은 직원들과 우수 협력사 직원들에 대한 근무 환경 및 복리후생 제도 개선, 청년 일자리 증대와 창업 기회 제공 등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자 하는 이랜드그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이랜드측은 설명했다.
이번 혁신안을 통해 이랜드그룹은 그룹 직속의 자체 근로 감독센터를 신설하고 각 법인의 준법 관련 여부를 강력하게 점검하게 된다. 또 퇴근 이후 업무 지시 전면 금지를 위해 실제로 6월 둘째 주부터 2주간 퇴근 후 업무 차단을 위한 캠페인 및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16년 비상 경영으로 잠시 중단됐던 2주 휴식제도를 다시 시행한다. 연중 언제든지 2주를 붙여서 쉼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복리후생 제도다. 이번 여름 휴가부터 바로 시행된다.
오는 9월부터는 전 그룹사 차별 없는 새로운 직원 할인 제도 적용될 예정이다. 또 배우자가 출산할 경우현행 5일(유급 3일·무급 2일) 휴일에서 유급 2주 휴일로 변경된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과정을 함께 해 준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들을 위한 조직문화 혁신이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새 출발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자체 근로 감독센터를 조직 내부에서 운영하여 근로시간 단축에 힘쓰고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최고의 회사가 되는 것이 이번 혁신안의 핵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