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를 포함한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5월까지 누적 수주량 기준으로 중국을 따라잡았다.
4월에 이어 5월에도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 실적이 세계 1위를 기록하면서 2012년 중국에 수주량 1위를 빼앗긴 이후 5년 만에 '조선 강국'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세계 발주량도 한달 사이 무려 두배가 늘어났다.
12일 영국의 조선해운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신조선가지수(NPI)는 123포인트를 기록하면서 두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신조선가지수는 지난 3월 121포인트를 기록한 뒤 4월에 이어 5월까지 두달 연속으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선종별로는 초대형유조선(VLCC) 가격이 4월 척당 8000만 달러에서 5월에는 척당 8050만 달러로 50만 달러 상승했다. VLCC 선가가 상승한 것은 지난 2014년 5월 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VLCC 선가는 2013년 5월 척당 8950만 달러에서 1년 후인 2014년 5월 척당 1억100만 달러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8000만 달러로 하락한 바 있다.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의 선가는 변동이 없었으나 LNG선의 경우 1억8200만달러로 지난 4월 대비 100만달러 가격이 하락했다.
올해 5월 전세계 선박발주량은 166만CGT(50척)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85만CGT(34척) 대비 두배 규모다. 수주는 한국이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 5월 79만CGT(21척)를 수주해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수주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32만CGT(17척), 일본은 8만CGT(3척)를 수주했다.
올해 5월까지 누적으로는 전세계 발주량은 653만CGT(238척)으로 전년 동기 588만CGT(237척)보다 65만CGT 증가했다. 국가별 수주실적은 한국 207만CGT(57척), 중국 184만CGT(101척), 이탈리아 74만CGT(8척), 핀란드 67만CGT(4척), 일본 38만CGT(18척)순이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이 2576만CGT, 한국 1749만CGT, 일본 1717만CGT 순이었다. 한국의 수주잔량은 지난 4월말 1734만CGT에서 5월말에는 1749만CGT로 15만CGT 증가했다. 한국의 수주잔량이 전월에 비해 증가한 것은 2015년 5월말 이후 2년만에 처음이다. 그 결과 한국은 일본을 제치고 다시 2위로 올라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세계 발주량이 살아나고 있어 국내 조선 업계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지금 당장 수주가 급격하게 늘지는 않겠지만 하반기에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VLCC를 중심으로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올해 누계 실적에서 한국이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