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51분에도 여전히 대피 중인 학생들/석상윤 기자
연세대학교 폭발사고가 2시간이 지난 후에도 대피하는 학생이 있는 등 안전사고 조치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3일 오전 8시30분께 연세대 제1공학관 4층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인해 연세대 김모(47·기계공학과) 교수가 손, 목, 가슴 등에 화상을 입는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김교수가 "연구실 출입문에 상자가 든 쇼핑백이 걸려 있어 방에 들어가 열어보니 갑자기 폭발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사건직후 경찰은 경찰특공대를 투입하고 폴리스라인을 설치하는 등 즉각 대응에 나섰다. 뒤이어 폭발물처리반, 과학수사팀 등도 현장에 투입됐다.
다만 사건 발생 2시간 이후인 오전 10시30분께에도 제1공학관 안에 있던 학생들이 나오는 등 사건의 전체적인 통제가 이뤄지지 못한 점이 보였다.
이미 군경이 투입돼 2차 사고에 대비하던 중이었지만 5층에 있었다는 김모(27)씨는 "학교 측이 상황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처음부터 폭발이라고 알렸어야 했다. 아무런 공지가 없었는데 그러다가 추가 폭발이 났으면 어떻게 했을 건가"라고 불만을 표했다.
또 제1공학관과 연결된 제4공학관에서는 공학관 건물에선 그대로 시험이 치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시험을 치고 나온 백모(24)씨는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시험이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오전 11시께 제1공학관을 나오던 신모(24)씨 역시 "5층에서 강의 중이었는데 갑자기 나가라는 말을 듣고 긴급히 나왔다"면서 "폭발음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교수, 학생, 경비원, 청소부 등 이날 이른 아침부터 건물에 있었거나 드나든 사람들을 상대로 탐문 조사를 벌이는 등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고 과학수사팀을 통한 증거확보에 노력 중이다.
연대 공학관에서 터진 '테러의심' 폭발물/연합
사건 장소에서 발견된 폭발물은 텀블러같이 생긴 용기에 작은 나사못 수십개와 뇌관이 함께 담겼으며 건전지 4개로 연결된 구조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해당 폭발물은 사제폭탄으로 추정한다"며 "사고현장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가 없어 주변 CCTV를 모두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김 교수는 1도 내지 2도 화상으로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경찰에 '타인의 원한을 살 만한 일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