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그룹이 4년째 공들인 아주캐피탈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향후 그룹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패키지로 팔게되면서 이번 매각을 통해 3100억원 가량에 이르는 돈이 들어올 것으로 점쳐져 사업 선택과 집중, 추가 인수합병(M&A)을 통한 미래 먹거리 창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아주그룹은 현재 그룹의 모태가 된 레미콘 등 건자재 부분을 중심으로 재규어·볼보 등 자동차 유통, 하얏트 리젠시 제주 등 호텔운영, 해외자원·부동산 개발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1000억원을 비롯해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IBK캐피탈 등이 총 3100억원을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이 아주그룹이 M&A 시장에 내놓은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인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SPC는 아주그룹과 16일께 인수계약을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캐피탈은 71.49%의 지분을 보유한 아주산업이 대주주다. 계열사인 아주모터스도 캐피탈 지분 2.54%를 갖고 있다. 두 계열사 지분 74.3%가 이번에 매각 대상이다. 또 아주캐피탈은 아주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아주그룹은 당초 2014년 4월께 아주캐피탈을 시장에 내놨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주관사로도 선정했었다.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와 입장차가 커 당시 매각이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다 2년 만인 지난해 6월 매각을 다시 추진했다.
'캐피탈업 본연의 경쟁력과 시장 변동성 등을 감안한 결정'이 재매각의 가장 큰 이유였다.
실제 아주캐피탈은 당초 현대캐피탈에 이어 업계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시장에선 한 때 아주캐피탈의 가치를 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쟁 심화로 인한 영업환경 약화, 조달금리 상승 등으로 현재는 업계 7위권까지 밀렸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기준으로 7616억원의 매출과 69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선방했다. 금융채권 등 자산도 6조1304억원을 기록했다.
아주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2차로 매각을 진행했다가 다시 철회하면서도 적임자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협상에 나설 의향이 있었다"면서 "비금융그룹이 캐피탈과 같은 여신회사를 갖고 있는 것이 경쟁력 차원에서 한계가 있어 모기업 역할을 제대로하는 인수자가 나오면 매각하자는 게 그룹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세번째 도전만에 우리은행이라는 걸출한 인수자를 만나 결실을 맺게된 것이다.
한 때 추산됐던 5000억~6000억원의 가치엔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현재 4400억원 가량에 달하는 시총보다도 낮은 3100억원 대에 '손절매' 기회가 생긴 것이 아주그룹 입장에선 오히려 다행인 셈이다.
인수가 최종 마무리될 경우 아주그룹은 여유자금을 바탕으로 또다른 M&A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서도 그룹 측은 시장에 나왔다 지금은 GS그룹 품에 안긴 인천종합에너지를 비롯해 역시 매물로 나왔던 대우인터내셔널 부산공장, 대한전선, 파르나스호텔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면서 관심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아주는 그룹 전체적으로 지난해 1조8190억원의 매출과 1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