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세계그룹과 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중국사업은 철수하고, 편의점 위드미 사업은 재조정하는 대신 복합쇼핑몰은 단독경영으로 추진하고, 주류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1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신세계와 이마트는 전날 정기 경영이사회를 열고 신세계가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프라퍼티 지분을 이마트에 넘기는 안건을 의결했다.
신세계프라퍼티 지분은 이마트가 90%, 신세계가 10% 보유하고 있었다. 이마트는 신세계의 신세계프라퍼티의 지분 10%를 모두 양수해 100%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지분거래가 끝나면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마트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신세계가 소유했던 주식 수는 170만 주다. 양수 후 이마트는 신세계프라퍼티 주식 총 1700만주를 보유하게 된다. 양수금액은 약 978억원이며 거래일은 오는 29일이다.
신세계측는 "이번 주식 양수에 대해 복합쇼핑몰 단독경영을 통한 사업주도 및 의사결정 효율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신세계프라퍼티가 운영하는 복합쇼핑몰은 스타필드 하남, 스타필드 코엑스다. 여기에 오는 8월 경기도 고양시에 스타필드 고양을 추가로 오픈한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신세계그룹 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복합쇼핑몰 계획에 대해 "하남과 고양 오픈 과정에서 발견된 부족한 점들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 외에도 신세계의 복합쇼핑몰은 곳곳에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안성과 창원, 인천 청라 등이 거론되고 있다. 부천에는 복합쇼핑몰을 세울 예정이었으나 인근 소상공인들의 반발로 백화점만 들어설 예정이다.
정 부회장의 광폭 행보는 여기에 그치지 주류사업 확대로 이어진다. 이마트는 지난해 6월 제주소주와 인수 가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곳의 시설자금 확보를 위해 100억원 출자키로 했다. 가계약 1년만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다.
이마트는 우선 생산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그 후 하반기 내로 새로운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신세계측은 설명했다.
현재 제주소주는 곱들락, 산도롱 두 제품을 일부 제주도 지역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일부 이마트 매장에서도 유통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소수에 불과하다.
우선 신세계는 제주소주를 제주도 전역으로 유통하고 향후 수도권과 지방 등으로도 유통을 확산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중국, 베트남, 몽골 등 이마트가 진출한 국가 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 제휴를 맺고 있는 대형 유통채널과의 대규모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 사업 철수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으로 현지에서 영업 중인 국내 대형마트가 사실상 영업정지에 놓인 가운데 정용진 부회장이 과감하게 이마트의 중국 사업을 접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국내 편의점 업계 4위자리까지 넘보고 있는 이마트 위드미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실제로 정 부회장이 신세계그룹 채용박람회 자리에서 위드미와 관련 "한달 안에 깜짝 놀랄 만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빅이슈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앞서 국내 편의점은 CU(점포수 1만857개), GS25(1만728개), 세븐일레븐(8764개), 미니스톱(2346개)이 각각 업계 순위를 잇고 있다. 후발 주자인 위드미는 2014년 7월 공식 출범, 사업을 시작한 지 3년 안에 2000개가 넘는 점포를 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