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1분기 멕시코 시장 스마트폰 판매량이 57% 증가했다. 판매량 증가에 크게 기여한 모델로는 실속형 스마트폰인 'X스타일(왼쪽)'과 'K5'가 꼽혔다. /LG전자
LG전자가 신흥 시장인 멕시코에서 올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을 대폭 늘렸다.
14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멕시코 시장에서 LG전자의 올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저가 제품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멕시코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와중에 국내 기업이 거둔 성과다.
중남미 2위의 신흥 스마트폰 시장인 멕시코는 피처폰이 강세였지만 최근 들어 스마트폰으로의 전환이 이어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멕시코 스마트폰 시장은 판가 하락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올해 보급 기기가 1억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멕시코 시장 성장은 현지의 높은 물가 상승률과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티나 루 수석 컨설턴트는 "멕시코 정부의 연료 가격 인상 여파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보였다"며 "그러나 미 달러화 가치가 약 10% 하락해 다른 제품에 비해 스마트폰 가격이 안정되며 전반적인 수요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성장하며 수혜를 입은 브랜드는 LG전자와 중국 화웨이였다. 삼성전자에 이어 멕시코 시장 2위 브랜드인 LG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11%에서 올해 1분기 14%로 성장했다. 루 수석 컨설턴트는 "LG전자와 화웨이가 올해 1분기 삼성전자와 알카텔의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57% 증가했다"며 "특히 중형 LTE 스마트폰 수요 증가가 LG전자와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28%에서 27%로 알카텔의 점유율은 9%에서 7%로 감소했고 화웨이의 점유율은 4%에서 8%로 확대됐다.
올해 1분기 멕시코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와 화웨이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LG전자의 판매량 증가에 크게 기여한 제품으로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X스타일'과 'K5'가 꼽혔다. 최근 국내에 출시된 X500과 같은 X시리즈에 포함되는 X스타일은 스냅드래곤410, 5인치 HD 디스플레이, 1.5GB 메모리, 16GB 저장공간, 2100mAh 배터리를 갖춘 실속형 스마트폰이다. K5 역시 5인치 크기의 실속형 스마트폰으로 제스처 샷 등의 카메라 특화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실속형 제품의 흥행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멕시코 시장은 피처폰이 강세를 보였던 탓에 아직 중저가 스마트폰의 비중이 높다"며 "현지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셀피를 촬영하길 즐기는데 저렴한 가격에 만족스러운 카메라 성능을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멕시코에서 판매된 스마트폰 가운데 1/3은 100~149달러 대 중저가 스마트폰이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의 여러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멕시코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한국 제품은 비교적 고가로 여겨지지만 LG전자는 이미 가전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G6도 뛰어난 내구성으로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가전제품으로 쌓은 소비자 신뢰를 스마트폰으로 확장시켜 높은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멕시코를 중남미 시장의 교두보로 판단해 공략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중남미 1위 시장인 브라질에 비해 수입 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샤오미는 지난 5월 멕시코 시장에 중저가 스마트폰 '홍미 4X'와 '홍미 노트4'를 출시하며 가격 경쟁에 뛰어들었고 화웨이는 톱5 스마트폰에 중국 제조사로는 유일하게 포함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