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제정책

사채로 눈돌리는 기업들, 회사채발행시장 찬밥 풍선효과

회사채 시장에서 찬밥 신세인 기업들이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영구채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섰다. 실적과 재무 건전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약한 가운데 고금리 주식관련 사채로 급한 불을 끄고 있는 모양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 구조조정 국면 심화로 기업들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여전하다"면서 "회사채를 발행하려고 해도 이를 인수할 만한 투자자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이 일정 가격에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워런트) 등을 얹어 투자자 찾기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 상장사 '울며겨자먹기'식 CB발행?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오리엔트바이오, 태평양물산, 동아쏘시오홀딩스, 부산주공, 에이프로젠제약 등 8개 유가증권상장사가 BW 발행 공시를 냈다.

나이스의 자회사인 아이티엠반도체, 보루네오가구 등 22개사는 CB발행을 공시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50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한다. 회사 측은 5000억원의 BW를 발행해 오는 10월 콜옵션 행사를 앞두고 있는 55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조기상환할 계획이다. 영구채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배당금리를 현재 3%에서 8%로 높여야 해 재무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이에 대해 BW 발행이 올해 주당순이익(EPS)을 21% 희석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오버행(잠재적 매물) 이슈를 발생시켰다고 분석했다. 다만 하반기 영구채 상환에 대한 우려가 지속됐기 때문에 유동성 리스크를 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중공업, 두산건설도 각각 5000억원, 15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23일 7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도 발행했다.

태평양물산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비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키로 했다.

오리엔트바이오는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 BW 청약에서 경쟁률이 31대 1을 넘어서며 성황리에 마감됐다. 총 300억원 모집에 93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청약자금이 몰렸다. 오리엔트바이오는 이번 BW를 통해 확보된 자금을 미국 텍사스 소재 생물소재 판매법인 인수와 발모신약의 임상2상 진행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3억 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해외 공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성공했다. 이 영구채는 발행 후 3년6개월까지 연 4.875%의 고정금리가 적용된다. 이후 3년마다 미국채금리에 가산금리 등을 더한 변동금리를 적용한다. 아울러 부채비율 1500% 이하 유지, 연결기준 자기자본의 400% 미만 담보설정 제한, 회계연도 내 자산양도 2조원 미만 등 확약사항이 붙었다

◆ 회사채 조달 막힌 '풍선효과'

기업들이 주식관련 사채시장에 눈을 돌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당장 급한 불을 끌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이 낮거나 업황이 부진한 철강, 건설, 조선 기업들은 사채 발행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가 실패할 경우 평판 위험만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공모 회사채 발행 실패에 대한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사모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하반기 금리가 오르면 주식관련 발행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대기업들은 나은편이다,

중소기업들의 고민은 더 크다. '신용등급 하락→자금조달 금리 상승→투자 어려움→실적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모사채 시장에서도 찬밥신세다.

중소기업 한 재무담당최고책임자(CIO)는 "차환발행이 쉽지않아 기업어음(CP) 등 대체조달 수단을 모색했지만 이마져도 여의지 않았다"면서 "상황이 더 나빠지면 급전이라도 빌려써야 할 형편이다"고 설명했다.

저금리 이슈도 자리잡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 1%대에 머무는 등 시중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고금리 상품을 원하는 수요가 급증했고,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증권사들이 다양한 파생상품을 내놨는데 이 때 설정되는 기초 자산으로 사모사채가 쓰인다.

보험 등 기관 수요도 사채발행에 열기를 더하고 있다. 저금리 현상 장기화 때문에 자산운용 수익률보다 보험금 지급률이 높은 역마진 현상에 시달리는 보험사들은 우량기업에 먼저 찾아가 장기 사모사채 발행을 요청하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