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자재료사업부 김송학 주임(사진)은 성과를 내는 샐러던트가 되는 방법에 대해 "일주일 공부 시간을 정해 지킬 것"과 "자격증 취득 자체를 즐길 것"을 당부했다. /삼성SDI
직장을 다니면서도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는 '샐러던트'가 주목받고 있다.
샐러던트(Saladent)는 직장을 다니는 봉급생활자(Salaryman)이면서도 배움을 놓지 않는다는(Student) 의미의 신조어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직장인 10명 가운데 6명은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 또는 새로운 분야에서 전문성이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속 공부하는 샐러던트에 해당한다.
대한민국 직장인 가운데 절반 이상이 샐러던트에 해당한다지만 많은 자격증을 딴 직장인은 찾아보기 어렵다. 회사에서 근무한 뒤 남는 여가시간을 쪼개 공부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
15일 삼성SDI에 따르면 2013년 '기술 마이스터' 제도를 도입한 이 회사에는 지난해 말까지 기능장 자격증 3개 혹은 기능장 2개와 기사 1개를 취득한 임직원이 36명에 달한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7명이 새롭게 추가됐다. 전사 차원에서 샐러던트에 대한 지원을 늘린 덕에 좋은 성과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에서 가장 많은 자격증을 보유한 구미사업장 전자재료사업부 김송학 주임은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으로 "일주일 공부시간 총량을 설정하라"고 조언한다. 김 주임은 2005년 삼성SDI에 취직한 후 2010년 공부를 시작했다. 3교대 근무를 하면서도 5년 동안 에너지관리기능사, 위험물기능장, 가스기능장, 배관기능장 등 10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고등학교 시절 취득한 것을 포함하면 그의 자격증은 총 12개에 달한다.
그는 자격증 공부를 시작한 배경에 대해 "효율적인 업무처리를 위해 여러 이론과 기능을 공부할 필요가 있었다"며 "업무적 필요성으로 시작한 공부에 동기를 부여하고자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삼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기능장 자격증 도전을 고민하고 있던 2013년, 기술 마이스터 제도가 회사에 도입되며 탄력이 더해졌다"고 덧붙였다.
기술마이스터는 기능장 3개 혹은 기능장 2개와 기사 1개를 취득한 임직원에게 수여되는 명칭으로, 기술마이스터에게는 연봉인상과 휴가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그는 기능장 자격증을 딴 자신의 공부 비결을 '플러스-마이너스 시간 활용법'이라고 소개했다. 일주일 공부 총량을 정해놓고 컨디션에 따라 하루 공부량은 조절한다는 것이다. 김 주임은 "3교대 근무 특성상 오전·오후·야간 각 근무타임에 맞게 공부할 수 있는 자투리 시간을 마련했고 부족한 시간은 주말을 활용했다"며 "하루하루 편차가 있더라도 일주일 공부시간 총량을 꼭 지켰다"고 강조했다.
김 주임은 "이제는 자격증 취득 자체를 즐기게 됐다"며 "오랜 취미인 스노보드도 기술 하나를 익힐 때 많은 실패를 하지만 성공했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자격증도 마찬가지"라고 소개했다. 이어 최상위 국가기술자격증인 기술사 자격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도 알렸다. 기술사 자격은 총 400분에 달하는 필기시험에 질문을 택해 답을 써내는 고난도 논술 시험도 포함되어 있다.
그는 "천재도 즐기는 사람은 이길 수 없다고 한다. 즐기는 마음으로 계속 도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