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섭 중소기업청장(왼쪽 첫번째)이 1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우수 중소기업 마케팅 대전'에서 한 중소기업 부스를 방문, 설명을 듣고 있다. /김승호 기자
【일산(고양)=김승호 기자】기술력으로 무장한 대한민국 중소기업 제품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중소기업청이 주최하고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주관, 15일 개막해 17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2017 우수 중소기업 마케팅 대전'. 이번 행사엔 생활가전, 산업·IT, 패션, 가구, 식품 등의 중소기업 270여 곳이 대거 참여해 기술력을 뽐내며 판로 찾기에 열중했다.
유리창 청소로봇 '윈도우메이트'가 전시장에 설치된 유리창을 청소하고 있다. /김승호 기자
2014년부터 로봇 선진국인 일본에서 먼저 선보였다가 지난달 국내에 처음 출시한 코비코의 유리창 청소로봇 '윈도우메이트'. 150분을 충전하면 90분 가량 작동이 가능한 이 제품은 유리창이 많은 디스플레이 매장이나 카페 등에서 러브콜을 보내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물론 베란다 등의 유리도 말끔하게 청소를 하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도 어울리는 아이템이다. 가격은 보급형이 40만원, 프리미엄급이 70만원 정도.
이 제품은 초음파센서, 각도센서 등 4개의 센서가 위치를 인식하고, 자세를 제어해 창폭과 높이를 자동으로 인식,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안팎을 고르게 청소하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적인 가전박람회인 미국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 먼저 인정을 받았다. 이 회사는 향후엔 차량용 및 건물외벽청소를 위한 로봇청소기 등으로도 제품군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방마다 공기청정기 1대'를 지향하는 클레어 공기청정기./김승호 기자
소형공기청정기 클레어. 2014년 공기청정기를 처음 선보인 이 회사는 지난해에만 6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약 60%는 대만, 홍콩, 미국, 프랑스 등 해외에서 거뒀다. 매년 6회 가량의 해외전시회를 찾아다니며 현지 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미세먼지가 극심해진 올해의 경우 4월까지만 벌써 30억원 정도를 팔아치웠다.
클레어의 권혁만 과장은 "다른 공기청정기의 경우 헤파필터를 사용하고 있지만 클레어는 정전기필터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좌석이 쇳가루를 분리해내듯 큰 먼지뿐만 아니라 미세먼지까지 완벽하게 걸러내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3~4평 규모의 방에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의 경우 24시간 내내 사용한다고 해도 한 달 전기료가 100원에서 200원 정도 밖에 되질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일반 헤파필터 사용 공기청정기보다 크기를 줄이는 것이 가능했고, 그러다보니 전기 사용량을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크기가 작다보니 소음도 크지 않다.
99% 이상 전자파 차단이 가능한 아기침대 '꼬망세'를 비아이피(BIP) 노영동 대표가 설명하고 있다. /김승호 기자
신생 벤처기업도 눈에 띄었다. 세계 최초로 99% 이상 전자파 차단이 가능한 아기침대와 텐트를 개발한 비아이피(BIP). 이 회사는 지난해 법인을 만들고, 올해 첫 제품을 내놓았다.
노영동 대표는 "가정에서 쓰는 휴대폰, TV, 와이파이 공유기, 전자레인지 등 대부분에서 전자파가 나오고 있지만 무관심하게 지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하지만 전자파에 많이 노출되면 신경성 불안, 우울증, 눈 피로, 시력 저하, 소화기 장애 등이 생기고 심지어 뇌종양 발생 가능성이 3배 높아지기 때문에 특히 어린아이들에겐 치명적"이라며 제품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한 대표는 그러면서 전자파측정기로 아기침대에서 직접 실연을 하며 기능을 자랑했다.
아이가 자는 시간만이라도 전자파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자파차단을 위한 핵심기술은 바로 '은도금을 입힌 실로 직조된 원단'이다.
당장은 온라인판매와 키즈카페, 산후조리원 등의 영업을 통해 입소문을 늘려가고 있지만 해외시장도 공략하는 등 본격적인 판로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현장에서 만난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장은 "이같은 박람회에서 중소기업 제품을 1차로 선보인 뒤에는 TV홈쇼핑을 통해 판매와 홍보를 확대하고, 오프라인 매장, 면세점 안테나숍 등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단계적으로 판매망을 넓혀갈 수 있도록 순차적, 체계적으로 돕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마디로 말하면 '에스컬레이터 전략'이 중소기업 판로에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