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오른쪽 첫 번째)이 19일 '2017 확대경영회의'에서 관계사 CEO들이 추진해 온 변화와 혁신 성과에 관한 발표 내용을 듣고 있다. /SK
최태원 SK회장과 CEO들이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딥 체인지'를 추구하기로 했다.
SK그룹은 1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7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SK CEO들은 지난해 6월 확대경영회의 이후 적극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으나 글로벌 기업들과의 격차는 여전하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했다.
지난해 6월 이후 SK 계열사들은 딥 체인지라는 화두에 맞춰 치열하게 변화와 혁신을 추구했다. 적극적 인수합병(M&A)으로 사업구조를 업그레이드하고 글로벌 파트너링으로 해외 사업을 강화했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일부 관계사는 대규모 투자계획과 성장비전을 새롭게 제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SK그룹은 지난해 기준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도 사상 최대 규모인 17조원를 투자하고 8200명을 채용키로 하는 등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개방형·공유형 경제 체제에서 SK 자체적인 성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위기의식도 공유했다.
조대식 의장은 "SK그룹 시가총액은 지난 3년간 연평균 8%의 성장을 이뤄 현재 100조원을 훌쩍 뛰어넘었고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200 지수 상승률인 4%와 비교하면 분명한 성과"라면서도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가 같은 기간 연평균 30~40%의 성장을 이룬 것과 비교할 경우 결코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SK CEO들은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인 혁신 ▲새로운 포트폴리오 발굴 ▲글로벌 파트너링 강화 ▲R&D 및 기술혁신을 통한 핵심역량 확보에 주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최태원 회장은 사회와 함께하는 딥 체인지 2.0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우리 사회가 단기간에 고도성장을 이뤄냈지만 양극화와 같은 사회·경제적 이슈가 발생해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SK는 대기업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사회문제 해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어 "서로 다른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이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자산이 큰 가치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SK가 보유한 유무형의 역량이 SK는 물론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토대가 될 수 있도록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그동안 SK그룹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던 것에 더해 더욱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혁신을 강화하자는 뜻이라고 SK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