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임신한 직원에게 전자파 차단 담요와 발매트 등이 담긴 '축하 선물을 지급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마트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유통업계가 일·가정 양립을 강조하는 복지제도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남성 육아휴직을 챙기는 것은 물론 기존보다 육아 휴직때 받을 수 있는 급여를 높이는 등 다양한 육아휴식제 복지가 눈길을 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결혼 및 출산을 앞둔 여성 비율이 높은 고용 특성을 반영,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여성과 육아에 친화적인 '수퍼우먼 방지제도'를 도입한다.
이번 제도를 통해 위메프 임직원들은 육아 휴직 신청 시 회사 측이 제공하는 통상임금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추가로 지원받게 된다. 기존 정부 지원금(40%)에 더해 최대 12개월까지 60% 수준의 육아 휴직 급여를 지원받을 수 있다.
또 출산 시 배우자(남편) 유급 출산휴가를 기존 5일에서 최대 30일까지 대폭 확대키로 했다. 앞서 위메프는 법이 정하는 3개월 유급 출산휴가보다 많은 100일의 유급 휴가를 제공하고 있다. 또 배우자 출산휴가도 법이 정한 3일보다 많은 5일의 유급휴가를 보장한다.
이번 제도는 고용형태와 무관하게 위메프 전체 직원 1200여명을 대상으로 오는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기존 육아 휴직자도 모두 적용되며 남은 휴직 기간 동안 같은 제도를 지원한다.
한편 현재 위메프 전체 직원 가운데 54%를 차지하는 여성 직원들의 평균 연령은 29.7세다. 전체 직원의 미혼 비율은 76%에 달한다. 특히 여성 직원의 미혼 비율은 86%로 더 높다.
위메프 측은 향후 미혼 직원 특히 여성들의 결혼 및 임신 등 일신 상의 변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새로운 육아 휴직제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천준범 경영지원센터장은 "최근 견실한 성장을 이뤄낸 임직원의 노고에 발맞춰 근무 환경 개선을 고민해 왔다"며 "결혼과 출산을 앞둔 임직원의 비중이 높은 회사의 특성을 고려해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돕는 육아 휴직 제도를 우선 도입했다"고 말했다.
일·가정 양립이 일자리 혁신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위메프 외에도 다양한 유통기업이 육아휴식제에 관련된 복지 제도를 개선시켰다.
이랜드는 지난 5일 올해 상반기 재무구조 개선과정에 함께 협력해 준 이랜드그룹 전 직원과 우수협력업체에 보답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제공을 위한 '조직 문화 7대 혁신안'을 발표했다.
7대 혁신안에는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자체 근로 감독센터 신설 ▲퇴근 후 업무 차단 ▲2주 휴식 의무화?전직원 리프레쉬 제도 ▲우수 협력사 직원 대상 자사 복리후생 제도 확대 ▲이랜드 청년 창업투자센터 설립 ▲출산 장려를 위한 배우자 2주 유급 출산 휴가 ▲통합 채용 등 채용 방식 개선이다.
육아휴식제와 가장 관련이 깊은 '배우자 2주 유급 출산 휴가'는 기존 5일(유급 3일·무급 2일)에서 유급 2주로 부여한다. 약 3배가 늘어난 셈이다.
CJ그룹 또한 지난달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며 기업문화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CJ 또한 일·가정 양립에 초점에 맞춘 다양한 제도를 내놨다. 우선 눈치 보지 않고 단축 근무를 신청하는 '긴급 자녀 돌봄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신설했다. 또 남녀의 관계없이 2주간은 유급으로 지원하고 희망자는 무급으로 2주를 추가해 최대 한달 간 가정에서 자녀를 돌 볼 수 있도록 했다.
임신, 출산과 관련해서는 현행 5일(유급 3일·무급 2일)인 남성 출산휴가(배우자 출산)를 2주 유급으로 늘렸다.
출산 후 1개월 이내에 신청 가능하다. 여성은 기존에 임신 초기인 12주 이내와 출산이 임박한 36주 후에만 신청할 수 있던 '임신 위험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12주와 36주 사이에 8주를 추가해 매일 2시간 단축 근무를 할 수 있도록 개선시켰다.
이마트는 지난 2월부터 출산 장려 정책을 강화하고자 임신에서 출산, 육아에 이르는 복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우선 임신한 직원에게는 2시간 단축 근무를 적용하고 단축근무 시간에 대한 임금을 보존해주는 제도를 실시한다.
또 올해는 전자파 차단 담요와 발매트 등 '축하 선물'도 지급하는 제도를 실시했다. 향후 임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해 난임 임직원을 위해 3개월 간의 '난임 휴직' (2회 한정), 법정 육아 휴직 외에 추가로 최대 1년까지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희망 육아 휴직' 등 기존 제도 등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위메프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여성과 육아에 친화적인 '수퍼우먼 방지제도'를 도입한다. /위메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