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을 온라인몰에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판매 채널도 늘었다. 소셜커머스, 오픈마켓에서 신선식품을 유통하는데 이어 대형마트도 도매시장 경매를 통해 시세를 낮춘 신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선식품 온라인 판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마트는 가락시장에서 경매를 통해 구입한 신선식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가락시장 경매상품 특가 서비스'를 론칭했다.
기존에 대형마트 오프라인 매장이 도매시장에서 상품을 구입해 물류센터로 이동한 후 각 지역의 점포로 옮겨 고객에게 배송했던 과정에서 약 두 단계가 단축됐다.
즉 가락시장에서 롯데마트의 물류센터를 통해 고객에게 바로 배송되는 과정이다. 물류 과정을 줄이며 상품 단가를 낮췄다고 롯데마트측은 설명했다.
특가 서비스를 개시하기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달부터 롯데마트몰에서 토마토와 참외를 시범적으로 판매했다.
오프라인 매장보다 저렴한 상품을 가락시장에서 당일 나온 상품으로 받아볼 수 있어 반나절만에 모든 물량이 소진됐다.
실제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1만4900원에 판매하던 토마토(5kg) 한 박스는 약 30% 낮은 가격인 9900원에, 참외(1개)는 오프라인(1490원)보다 40% 가량 저렴한 890원에 각각 판매했다.
이마트몰도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한 품질의 신선식품을 전국 88개의 점포와 수도권에 위치한 2개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용인·김포)를 통해 일 주문건의 약 40%를 당일배송으로 처리하고 있다.
이마트몰 전체 매출 중 신선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0%까지 늘었다. 지난 1분기에도 매출이 18.5%가 증가했다. 신선도가 중요시되는 수산물과 축산물은 각각 23.4%, 22.5%가 오르며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눈으로 직접 보고 골라야 한다'는 인식이 많이 희석됐다"며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게 되는 경우 가격 경쟁력이 장점인데 최근 급증하고 있는 물가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가뭄과 폭염 등으로 작황 불황이 이어지자 신선식품은 물론 모든 식품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어 저렴한 가격이 강점인 온라인몰을 통해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티몬이 슈퍼마트의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배송지역도 확대했다. /티켓몬스터
◆판매채널 경쟁도↑
대형마트 온라인몰 외에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등도 신선식품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며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경쟁업체들이 늘어나자 기존보다 더 소비자 접점에 맞춘 서비스를 선보이며 충성고객 유치에 나선 것이다.
티몬의 경우 신선식품을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슈퍼마트'를 최근에 리뉴얼하고 슈퍼예약배송 지역을 확대했다. 우선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슈퍼마트의 장보기 메뉴구성을 보다 직관적으로 구성했다.
마트의 진열장에서 상품을 고르듯 과일·채소·두부, 수산·축산·계란 등 품목별로 배열해 오프라인에서 직접 장을 보는 듯한 경험을 온라인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구축한 것이다. 이전에 구매했던 상품을 바로 다시 구매할 수 있도록 '저번에 산 거'라는 항목도 추가했다.
배송지역도 확대됐다. 기존에는 서울지역 17개구와 위례, 분당지역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지만 강서, 양천, 구로, 금천구가 추가되며 배송지역이 총 21개구로 늘었다.
티몬 관계자는 "슈퍼마트의 신선식품 매출은 서비스 시작 이후 현재 월평균 80%의 성장을 달성할 정도로 인기"라며 "모바일 신선식품 구매를 대중화 할 수 있도록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체가 서울에 이어 경기도권까지 배송 지역을 늘리는 이유는 신선식품 배송을 원하는 지역이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11번가의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신선식품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전국 17개 시도 중 '경기도'에 거주하는 고객수(33.5%)가 '서울시'(31.5%)보다 많았다.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대형마트들이 판매 고전을 겪고 있는 것도 한 몫 한다. 경인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경기도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가 전년 동비 1.6%가 감소, 동시에 오픈마켓 신선식품을 이용하는 경기도 주민이 서울시보다 앞섰기 때문이다.
11번가에서 신선식품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월 평균 주문 건수는 5.7건이다. 이는 11번가 전체 고객들의 주문 건수(2.5건)보다 2배를 훌쩍 뛰어 넘었다.
11번가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고객들의 재방문과 충성도를 높이는 핵심품목"이라며 "각 품목별로 상이하게 보이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다각도로 분석해 매출 혁신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