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매달 쿠팡에서 농심 백산수(2L 기준 6개입) 6묶음을 정기적으로 배송받고 있다. 무거운 물을 집까지 사오는 것이 버거워 저렴하고 편한 정기배송을 선택한 것이다. 매달 기자가 배송받는 물의 무게를 추산해보면 약 10kg이 훌쩍 넘는다.
하지만 최근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며 물을 마실 때마다 미안한 감정이 차오른다. 생수를 배달해주는 배송맨들의 곡소리를 들었을 때 부터다.
일반적으로 여름이면 온라인몰을 통해 생수를 배송받는 소비자들이 늘어난다. 실제로 오픈마켓 11번가에서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생수 매출이 전년보다 27%가 증가, 폭염을 앞두고 생수 매출이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생수 배송 시스템 고도화'에 나섰다.
배송맨들의 곡소리는 한 기사를 통해 접했다. 무거운 생수배달이 힘들어 배달 개수를 제한하는 유통업체들이 늘고 있다는 내용이다.
배송맨들의 수고를 덜하기 위함이다.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서비스도 아닌 배송에 집중하다 배송맨들의 허리 디스크 병원비가 더 부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기자가 이용하는 쿠팡은 현재 상황이 더 안좋다. 한때 배송으로 감동서비스를 전달하겠다는 쿠팡은 최근 쿠팡맨의 인센티브가 줄어들고 비정규직이 해고되는 등의 혼란을 겪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쿠팡맨들이 급격하게 부족해진 것이다. 배송해야 하는 물량은 늘어나는데 배송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생수같이 무거운 물품이 늘어나면 쿠팡맨들의 곡소리는 더 높아져가지 않을까.
다가오는 7~8월 폭염에는 생수 수요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전보다 생수 구매의 편의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더위로 인해 불쾌지수도 높아지고 갖은 짜증도 많이 나겠지만 소비자들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때다. 유통업계에서도 배송맨들의 기력을 되찾을 수 있는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