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가 '2017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행사 일환으로 지난 23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일자리 창출의 주역 중소기업-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중소기업청장을 역임한 한정화 한양대 교수(왼쪽 다섯번째)가 좌장을 맡아 사회를 보고 있다. /중기중앙회
【서귀포(제주)=김승호 기자】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사업체수 기준으로 전체의 99.9%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일하고 싶은 기업'을 만드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일하고 싶은 기업이란 '사람이 모이는 기업'과도 상통한다. 특히 이를 위해선 중소기업 경영주와 근로자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성과공유제가 핵심이라는 조언이다.
성과공유제가 보편화 될 경우 중소기업을 외면하고 있는 청년들을 끌어모으고, 현재 대기업의 약 60%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대중소기업간 임금격차를 획기적으로 완화할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이 일하고 싶은 일터로 탈바꿈할 때는 정부의 중소기업 관련 정책 효과도 극대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중소기업중앙회가 '2017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행사 일환으로 지난 23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일자리 창출의 주역 중소기업-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제기됐다.
이날 기조발표에 나선 이정희 중앙대 교수는 "중소기업들이 성과공유제를 도입하면 직원들의 책임감과 헌신이 늘어나 생산성이 증가하고, 궁극적으론 기업의 성장과 종업원의 성장이 선순환을 이루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정부는 성과공유제 참여 기업에게 근로환경 개선 지원 등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해 적극 참여를 유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가 통계청 자료 등을 토대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중소기업 임금은 2012년 당시 대기업의 64.1%수준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5년엔 62%수준까지 떨어졌다.
중소기업은 또 대기업에 비해 고령화 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예로 종업원수가 10~29명인 중소기업의 경우 20~30대 청년층 비중은 42%, 50대 이상은 30.4%를 차지했다. 반면 500인 이상 대기업은 56.7%가 20~30대였고, 50대 이상은 15.6%로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대체로 젊었다. 특히 중소기업의 청년 인력 비중이 계속 줄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전체 고용의 약 88% 가량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은 고령화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청년들은 일자리를 갖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 교수는 "중소기업 경영진과 직원이 비록 경제적인 상황은 대기업보다 못하지만 서로에게 신뢰를 갖고 일한만큼 인정받을 수 있는 기업문화를 구축할 필요가 있는데 그 핵심이 바로 '성과공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정부가 예산, 정책 등을 통해 중소기업에게 기술혁신을 지원한 과실을 대기업이 가져가는 현상은 아주 잘못됐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성과공유를 통해서도 이들 기업간 임금격차를 줄이고,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기업의 협력 중소기업이 기술혁신을 위해 노력한 결과가 납품단가 인하로 이어지고, 성과를 대기업이 가져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이 심화될 경우 협력 중소기업의 기술혁신 동기를 약화시켜 결국 대기업의 경쟁력 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대기업에 대한 동반성장지수 평가시 성과공유제 반영 여부에 따른 배점을 올리고, 공정성장의 주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도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도 이같은 주장에 말을 거들었다.
김 교수는 "사람중심의 중소기업 경제를 만드는 핵심은 '미래성과 공유제'와 '기업문화 혁신'"이라면서 "기업의 3대 혁신자원은 투자, 기술, 사람이었는데 지금까지의 기술혁신이 설비투자에 집중한 '기술혁신'이었다면 이젠 '사람의 헌신을 통한 혁신'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장시간 근무가 만연화 돼 있지만 업무몰입도는 세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 기업이 가장 중요한 자원인 종업원은 기업 발전이 나의 발전이라는 주인의식이 약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종업원이 회사의 미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혁신을 주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중소기업이 종업원과 미래성과를 공유하고, 사람 중심의 기업가정신을 실천하겠다는 기업가의 의식변화와 의지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