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하유직 중인 KT&G 경기본부 장현정씨/KT&G
KT&G, 가족친화경영으로 '일·가정 양립'에 앞장
오래전부터 '일과 가정의 양립'이 사회적으로 이슈였다. 그러나 우리나라 직장문화는 여전히 존재하는 직장 내 여성차별, 불균형적으로 큰 여성의 가사노동 등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남녀 임금격차 부동의 1위 등으로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일과 가정의 양립 지원 정책과 직장 내 양성평등을 선도적으로 실천하는 기업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임신·출산·육아 기간 최대 3년 휴직…자동육아휴직제 도입
육아에 대한 부담으로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KT&G는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할 수 있도록 여러 제도를 마련했다.
먼저 태아의 건강한 출산을 위해 임신한 여직원들이 최대 1년까지 출산휴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자녀 양육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육아휴직의 경우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했다. 따라서 출산휴직과 육아휴직 연속사용시 아이 1명당 최대 3년까지 휴직이 가능하다.
또한 육아휴직 사용 시 가장 부담이 되는 경제적 문제와 복귀 시 배치 문제 등에 대한 해결을 위해 실질적 방안도 마련했다. 육아휴직 최초 1년차에는 정부지원금 100만원에 추가로 회사가 월 100만원을 지급하고, 2년차에는 정부 지원금이 없어지는 점을 감안해 회사가 월 200만원을 지원한다.
그리고 업무 복귀 시에는 휴직 전과 동일 직무 배치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휴직기간 인사평가에서는 평균 이상의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KT&G는 직원들의 육아휴직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출산휴가 이후 별도의 절차 없이 자동으로 육아휴직으로 전환되는 '자동육아휴직제'를 지난해 1월부터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으려는 경우에만 기관별 인사담당자에게 문의하여 미사용을 신청하면 되는 것이다. 자동육아휴직제를 도입한 후 육아휴직 이용률이 3배 가까이 증가할 정도로 직원들의 호응도는 매우 높다.
◆5년마다 3주간 리프레쉬 휴가 등…일과 가정의 양립 프로그램 운영
KT&G는 직원들의 출산과 영유아 양육을 위한 제도적 지원뿐만 아니라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KT&G는 직원들이 입사 이후 5년마다 3주간의 휴가를 부여하는 리프레쉬(Refresh)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에서 7일의 휴가를 제공하고, 연차 사용 독려차원에서 연차 8일을 함께 사용하게 해 총 3주간 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직원들은 휴가기간 동안 여행, 가족과의 시간 등을 통해 근무시간 동안 지쳤던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
KT&G 관계자는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회사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에 대해 직원들의 만족도가 크다"며, "가정의 안정과 행복이 회사에 대한 로열티로 이어져 더 높은 경영 성과로 연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KT&G가 남녀 임직원이 동등한 조건으로 근무할 수 있는 고용환경을 조성한 공로로 고용노동부로부터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김태섭 KT&G 전략기획본부장(가운데 오른쪽)이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가운데 왼쪽)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고 있는 모습./KT&G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KT&G는 지난달 남녀 임직원이 동등한 조건으로 근무할 수 있는 고용환경을 조성한 공로로 고용노동부로부터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올해로 17번째를 맞이하는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은 고용노동부가 일·가정 양립 지원과 모성보호제도 등 남녀가 동등하게 일할 수 있는 고용환경 조성에 앞장 선 우수기업을 선정해 시상하는 제도다. KT&G는 올해 장관 표창을 받았다.
KT&G는 지난해 남성 임직원의 육아휴직 건수가 전년대비 4배 이상 증가했고, 출산 후 별도의 복잡한 절차 없이 휴직이 되는 '자동 육아휴직제' 도입으로 여성육아휴직 이용률이 크게 증가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KT&G 관계자는 "지난 2015년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여가친화기업' 인증을 받았다"면서 "남녀고용 평등을 위한 정부 정책에 호응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