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에 위치한 금호석유화학 전자소재연구소에서 직원이 반도체 제품을 검사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그룹이 현재 12개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일등제품을 2020년까지 20개로 늘리기 위해 주력제품 경쟁력 강화와 신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대전 연구소와 아산 연구소에서 각각 합성고무·합성수지 등의 주력 부문과 탄소나노튜브(CNT) 등 차세대 성장사업 부문의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한 금호석유화학 중앙연구소는 올해 타이어 소재를 중심으로 고기능성 합성고무인 4세대 SSBR 연구개발을 수행한다. 타이어는 연비성능이 높으면 제동력이 떨어지고 제동력을 높이면 연비성능이 낮아지는 문제가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 한계를 극복하고자 합성고무 변성제 제조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고분자 구조 제어기술과 신규 화합물을 도입한 실리카 친화적 SSBR 개발에 나섰다. 금호석유화학은 중국에서 타이어효율등급제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SSBR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합성고무 첨단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 선점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중앙연구소 합성수지부문에서는 독자적인 제조 특허를 가지고 있는 단열소재 흑색EPS '에너포르' 소재 연구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스티로폼'이라는 제품명으로 널리 알려진 백색EPS의 특성과 강도를 유지하면서 흑연 소재를 첨가하는 방식으로 복사열 흡수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 백색EPS에 비해 단열성이 20% 향상됐다. 지난해 1㎜ 이하 에너포르 소립경 제조기술 개발에 성공한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이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친환경 소재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정밀화학부문 연구진은 기존 페인트 가소제와 경화촉진제로 사용되던 환경호르몬 의심물질 프탈레이트(노닐페놀)계 화합물을 대체하는 에폭시 페인트용 첨가제 MSP를 개발했다. 금호석유화학은 MSP 응용분야를 확대해 중방식 에폭시 페인트의 비 반응성 희석제로 쓸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역량을 쏟고 있다.
기존 주력제품 외 신제품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금호석유화학 중앙연구소 소속이던 CNT연구팀은 올해 CNT 생산 공장이 위치한 아산 사업장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이를 통해 CNT 연구와 생산, 품질보증 등 사업 전반을 통합 운영하고 CNT와 전자소재 간 융합 연구도 촉진한다는 구상이다.
아산 CNT연구팀은 국내 수요가 증가하지 않는 CNT의 문제를 극복하고자 합성고무·합성수지와의 융·복합 기술을 활용해 제품 종류를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CNT 소재 활용의 문제점으로 꼽히는 분말 비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고밀도 제품을 특허기술로 확보해 향후 고차원 연구의 발판도 마련했다. CNT 연구팀은 향후 2차전지, 대전방지 소재 등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분야에 적합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아산 전자소재 연구소에서 반도체와 연관된 성장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은 최근 중국 정부가 반도체 육성정책을 강력히 펼침에 따라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금호석유화학은 3D 낸드 플래시메모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PR), BARC 등 반도체 화학제품 최신 기술력을 확보해 시장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기존 주력 사업을 강화하고 차세대 성장사업 연구에도 매진하는 '따로 또 같이 R&D'로 지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