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그룹코리아, 타타대우상용차, 풀무원식품, 코스트코코리아, 한국바스프 등 10개 기업이 지난해 중소기업들과의 동반성장이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SK텔레콤, CJ제일제당, KT, 유한킴벌리, 코웨이 등 25개사는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지난해 동반성장 체감도 조사 결과 오히려 1년전보다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는 28일 서울 반포동 팔레스호텔에서 제46차 동반성장위원회를 열고 총 155개 기업에 대한 '2016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매년 한 차례씩 내놓는 동반성장지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정거래 협약이행 평가, 동반위의 중소기업 체감도조사를 각각 절반씩 합산해 산정한다. 등급은 최우수, 우수, 양호, 보통으로 구분되며 특히 올해부터는 지수 평가의 취지와 신뢰성을 훼손한 기업에 대해선 '미흡'으로 공표키로 했다.
이번 평가에선 25개사가 '최우수', 50개사가 '우수', 58개사가 '양호', 12개사가 '보통', 10개사가 '미흡' 판정을 각각 받았다.
처음으로 '미흡' 판정을 받은 회사 명단에는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 한국프랜지공업, 한솔테크닉스, 화신, S&T모티브도 이름을 올렸다. 10곳 중에선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하지 않은 기업이 9곳, 협약이행평가 실적을 제출하지 않은 곳이 1곳이었다. 이들 기업은 동반성장지수 평가에 참여하지 않아 실제 협약이행평가 점수에서 '0점'을 받았다.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최우수등급을 받은 '최우수 명예기업'도 12곳 탄생했다.
삼성전자(6년 이상), SK종합화학, SK텔레콤(5년 이상),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4년이상), 현대다이모스, KT,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LG전자, LG유플러스, SK(3년 이상)가 대표적이다.
이들 최우수 명예기업은 다음연도 동반성장지수 평가결과에서 '우수'를 받으면 '최우수' 등급으로 인정한다. 또 ▲직권조사 2년 면제(공정위) ▲공공입찰 참가자격사전심사(PQ) 가점 부여(기획재정부) ▲출입국우대카드 발급(법무부) ▲모범납세자 선정시 우대(국세청) 등 최우수 등급과 같은 인센티브도 주어진다.
이런 가운데 협력중소기업들이 판단하는 동반성장 체감도는 오히려 1년 전보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파악됐다.
169개 대기업의 1·2차 협력중소기업 1만2262곳을 조사한 결과 동반성장지수 체감도 평점은 80.3점으로 2015년의 82.3점보다 2점 줄었다. 특히 거래관계, 협력관계, 운영체계 부문에서 모두 전년보다 뒤떨어졌다.
그만큼 하청관계에 있는 중소기업들이 일감을 주는 대기업의 동반성장 활동에 대해 미약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2차 협력사의 체감도는 65.7점으로 전년보다 5.1점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차 협력사에 대한 대기업들의 동반성장이 1차 협력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한편 동반위는 이날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대한 논의도 진행해 6월 말까지 상생협약 기간이 끝나는 '어분'과 '예식장업'에 대해 기간연장을 결정했다. 또 적합업종에 새로 신청한 6개 품목 가운데 '고소작업대 임대업'을 적합업종으로 지정했다.
고소작업대란 공장이나 건설현장의 높은 곳에서 일할 때 사용하는 보조장치를 말한다.
안충영 동반위원장은 "고소작업대 임대업에 대해 대기업은 장비보유대수 확장을 자제하고 신규 대기업은 진입을 자제해야 한다. 또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 협의회'를 구성해 상생협력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신규 신청한 나머지 5개 품목에 대해서도 원만한 합의를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