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5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추가로 오르기 어렵다는 불안감과 높아진 수익률이 펀드 환매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선 무려 5조1767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작년 한 해 7조9455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규모와 속도 면에서 두드러진다.
월별 순유출 규모는 1월에 1조2627억원을 시작으로 2월 7859억원, 3월 1조1845억원, 4월 8808억원, 5월 1조117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선 26일까지 51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해 유출 강도가 다소 완화됐다.
투자 전문가들은 펀드 투자자들이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확신하지 못해 적극적으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한다. 코스피가 최근 2300선을 넘나들면서 연초 대비 17.9% 가량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미국의 추가 금리안상과 영국의 브렉시트 등으로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안전한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주식형펀드의 높은 수익률도 매도 행렬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26일 기준 운용 자산 10억원 이상·운용 기간 2주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6.93%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K200인덱스펀드가 19.58%로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배당주식펀드는 15.39%, 일반주식펀드가 13.86%의 수익을 각각 올렸고 중소형주식펀드도 10.35%로 선전했다.
시장별 투자 펀드 수익률을 보면 코스피200지수와 코스피에 투자하는 펀드가 각각 19.33%, 17.38%에 달했지만, 코스닥 투자 펀드는 5.94%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