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전기/전자

늘어나는 음향기기 해외 직구, AS는 주의해야

#1 홍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최근 해외 사이트에서 스피커를 구매했다. 이씨에게는 가게 전체에 충분히 소리가 들리는 대형 스피커가 필요했는데, 국내에서 찾은 적당한 스피커는 가격이 50만원에 육박했다. 고민에 빠졌던 이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해외 사이트 정보를 접하고 같은 제품을 24만원에 살 수 있었다. 이씨는 "구입과정이 다소 복잡하고 배송기간이 길었지만 고급 스피커를 반값도 안 되는 가격에 샀다"며 "앞으로 해외 직구를 애용할 것"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2 대학생 김씨는 요즘 한숨 쉬는 시간이 늘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헤드셋을 알아보다가 해외 사이트에서 30만원 넘는 돈을 주고 제품을 구매했는데 일주일 만에 실수로 망가뜨렸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구매했다면 유상으로라도 AS가 가능했지만 해외에서 구입한 제품이기에 수리를 받을 수 없었다. 결국 제품을 구매한 국가로 다시 보내고 현지에서 AS를 접수해야 하는데 김씨에게는 어려운 일이었다. 김씨는 "국내가보다 싸게 샀다고 좋아했는데 결국 돈을 더 날린 셈"이라고 아쉬워했다.

국내에서 49만9000원에 출시된 소니 블루투스 스피커 GTK-XB7는 최근 해외 사이트에서 약 170달러에 판매됐다. 해외 직구는 높은 가격 경쟁력을 지니고 있지만 AS에 있어서는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당부다. /woot



최근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하는 음향기기들이 대세를 이루며 소비자들의 제품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공식 판매처가 아닌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구입(직구)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면서 배송 중 파손이나 AS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TV에 집중됐던 해외 직구가 음향기기로 확장됐다. 소비자들이 음향기기를 해외 사이트에서 구매하는 것은 가격 경쟁력이 높고 파손 우려가 낮기 때문이다. 최근 환율 변동으로 해외 제품들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진데다 해외 쇼핑 사이트에서 할인 행사를 하는 경우 제품 판매가격이 국내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일례로 지난해 9월 49만9000원에 국내 출시된 소니의 고출력 블루투스 스피커 GTK-XB7는 현재도 실구매가는 40만원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한 해외사이트에서는 이 제품을 170달러(약 20만원)에 판매했다. 제품 가격이 200달러 미만이기에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으며 국내 배송비를 포함한 최종 구매 가격은 20만원대 중반에 그쳤다.

음향기기 전문 브랜드 보스는 국내 판매가 49만5000원인 컴퓨터용 스피커를 미국 쇼핑 사이트인 아마존에서 회사 공식 계정을 통해 200달러(약 22만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자회사가 된 하만은 이달 초 국내 판매가 74만9000원인 하만카돈의 상급 블루투스 스피커 오닉스를 자사 공식 사이트에서 149.99달러(약 17만원)에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음향기기들은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고 튼튼한 소재를 사용했기에 배송 과정에서 고장 날 염려가 적다. 디스플레이가 찍히거나 깨지기 쉬운 대형 TV에 비하면 걱정이 없는 셈이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 등으로 해외 직구가 알려지며 직구족이 늘어나고 있다"며 "국제 표준에 부합하도록 제품을 생산하기에 해외에서 구입하더라도 사용에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49만5000원에 판매되는 보스의 PC용 고급 스피커는 보스 본사 사이트에서 약 22만원에 판매됐다. /보스



다만 직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는 주의를 당부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소니는 국내 수입가전 업체 가운데 가장 강력한 AS정책을 펼치고 있는 데도 해외에서 구매한 제품은 만약의 경우 이 혜택을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소니코리아는 음향기기에 대해 2년 무상 AS를 제공한다. 구매 영수증이나 정품 스티커를 제시하면 고장 난 제품을 새 제품으로 무상 교환해주는 방식이다. 새 제품에는 다시 2년 무상 AS가 적용된다.

보스의 국내 총판인 세기HE 역시 "직구 제품은 구입 증빙 서류를 제출해야 1년 무상 AS를 제공한다"며 "보스 공식 매장이 아닌 곳에서 구매한 제품은 밀수 제품으로 분류해 AS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외 일반 쇼핑몰에서 구매했거나 제품을 구매하며 받은 영수증과 관세 납부 영수증, 출입국 기록 등을 보관하지 않았다면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특별한 할인행사가 아니라면 해외와 국내 사이에 제품 가격차이는 크지 않다"며 "할인행사를 잘 이용하면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지만 국내 AS 가능 여부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