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지난해 갤럭시노트7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이 8월 말 발표될 예정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월 26일(현지시간)경 미국 뉴욕에서 공개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8'을 선보인다. 업계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차기작 개발 시간이 부족했던 만큼 9월 초에 공개될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이보다 빨리 공개되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8월에 갤럭시노트8을 발표하는 이유는 LG G6에서 찾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을 내놓으며 처음으로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LG전자보다 늦게 출시한 경험이 있다. LG전자는 지난 3월 10일 G6를 출시하면서 4월 21일 출시된 갤럭시S8에 앞서 한 달 가량 시장선점효과를 누렸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출시 직전까지 갤럭시S7에 다양한 색상을 추가하고 출고가를 인하하는 등 어렵고도 생소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결국 이번 갤럭시노트8 공개 일정은 LG전자 V30보다 일찍 출시해 시장선점효과를 뺏기지 않겠다는 삼성전자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V30은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 개막 하루 전인 8월 31일 독일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강력한 라이벌인 애플은 아이폰8을 9월말, 또는 10월 이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8 스펙은 갤럭시S8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8은 18.5:9 화면비의 6.3인치 QHD 디스플레이를 채택한다. 퀄컴 스냅드래곤835와 엑시노스 8895가 교차 탑재되며 6기가바이트(GB) 메모리와 1200만 화소 듀얼카메라가 적용됐다. 배터리는 갤럭시S8보다 작은 3300mAh가 유력하다.
IT 전문매체 기즈모차이나는 갤럭시노트8이 3.5㎜ 오디오잭과 USB 타입C 포트를 제공할 것으로 분석했다. 스마트폰 오른편에 전원 버튼을 누고 왼쪽에 볼륨 버튼과 빅스비 전용 버튼을 둬 갤럭시S8과 동일한 형태가 인터페이스를 갖출 것이라는 전망이다. 듀얼카메라는 각자 독립된 광학식 이미지 안정기술(OIS)가 적용될 것으로 봤다. 지문인식 스캐너의 경우 후면 듀얼카메라 하단에 위치해 지문인식을 시도하다 카메라 렌즈에 지문자국을 남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IT전문매체 매셔블은 갤럭시노트8이 블랙, 블루, 골드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900~999달러(약 102만~113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는 8월 31일부터 갤럭시노트8 실물을 통신3사를 통해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7월 7일 '갤럭시노트7 FE'도 출시할 전망이다. 갤럭시노트7 FE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됐다가 단종 사태를 겪은 갤럭시노트7의 부품을 활용해 새로 조립한 제품이다. 배터리 용량이 기존 3500mAh에서 3300mAh로 줄어드는 것을 제외하면 단종 전과 비교해 디자인과 성능에 차이는 없다. 홍채인식과 방수·방진 등이 그대로 유지되며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의 일부 기능도 기본 탑재된다. 가격은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60만원 후반에서 70만원대 사이가 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 판매 물량이 30만~40만대 사이에 그치기에 판매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