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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더 오르기前 돈 당기자 "외화채권 3년만에 최대 발행



올해 상반기 은행 공기업 등 국내기관들의 외화채권 발행이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되기 전에 필요한 자금을 미리 조달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국가신용등급 상향 효과에 힘입어 국내 기업들이 내놓는 글로벌 본드에 투자하려는 외국계 기관투자가가 많아진 것도 큰 이유다. 특히 수요예측에서 수 조 원에 달하는 매수 주문이 몰리자 국내 기관들은 비교적 저렴한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하고 있고,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추가 발행을 검토하거나 신규 발행에 나서는 기업도 있다.

◆'품절남'한국물, 상반기 외화채 173억 달러 발행

3일 국제금융센터와 블름버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우리나라가 발행한 외화채권은 173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평균 29억 달러가 발행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41억 달러)과 비교해 32억달러 이상 증가한 것이다. 또 2014 년 상반기 214억달러 이후 최대 발행액이다.

상반기 외화채 발행이 급증한 것은 대규모 만기도래(174억 달러) 때문이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을 대비해 사전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해외 자금 조달 비용도 올라간다. 실제 1분기 선취 수요가 급증하면서 100억 달러가 발행됐다.

한국계 외화채 발행규모는 2015년 상반기 130억 달러에서 하반기 113억달로 줄었다. 이후 한국물 수요가 늘면서 2016년 상반기 141억 달러, 하반기 154억달러로 증가하는 모양새다.

다만 만기 10년 이상 장기물 비중은 33.5%에서 14.5%로 줄었다.

달러화 공모채 중 10년 이상 장기채는 단 두 곳(공모채 기준) 뿐이었다. 정부가 발행한 10억달러 규모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과 석유공사 외화채권이었다.

한국물의 인기는 여전했다.

외평채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에 가산금리(스프레드) 0.55%(55bp)를 더한 2.871%로 결정됐다. 이번 외평채는 지난해 8월 한국 국가신용등급이 'AA(S&P 기준)'로 상향된 뒤 처음 발행하는 것으로 2.871% 금리는 역대 달러화 표시 외평채 중 가장 낮다. 2014년 6월 30년물을 발행했을 때는 4.143%, 2013년 9월 10년물은 4.023%였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4월 5년 만기 글로벌본드 5억달러를 연 2.125%에 발행했지만 올해 3월에는 5년 만기 글로벌본드 5억달러를 연 2.875% 금리로 발행했다.

한국도로공사도 스위스 프랑화 표시 외화채권(글로벌본드)을 국내 기업 사상 최저 금리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2억3000만프랑 규모 7년 만기 글로벌본드 발행에 스위스 기관투자가들이 몰려들어 1시간 만에 완판됐다.

이처럼 우리나라 기관들이 지난해와 비슷한 조건으로 글로벌본드 발행에 나섰지만 발행금리는 전년대비 60bp(1bp=0.01%포인트)가량 올랐다.

하반기 한국물 만기도래액은 118억 달러로 상반기 대비 60% 수준이다. 가스공사(10억 달러), 서부발전(5억 달러), KT(10억 달러), 농협(10억 달러) 등이 올해 자금을 상환해야 한다.

국제금융센터 김윤경 연구원은 "일부 기업들의 신규 및 선제적 조달로 만기도래액을 소폭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탄탄한 한국경제, 한국물 인기 비결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매우 견고하다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퍼져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물은 해외 기관들에게 포트폴리오상 신흥국 채권으로 분류되지만 신흥국 채권들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채권으로 인정받고 있어 인기가 높다는 얘기다. 무디스는 "한국 경제의 개방성과 중국 의존도를 고려할 때 이는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은 각각 'Aa2'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S&P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위 네 번째인 'AA-'로 매겨놨으며,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덕분에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6월 기준 국내 AA+ 신용등급(KIS, 한신평) 기업의 달러채 발행시(= 무디스, S&P BBB+ 등급) 금리 수준은 부채스왑 감안 20~30bp 정도 비용절감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3784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외환보유액 규모로 사상 최대치다. 직전에는 지난해 9월 말 3777억7000만 달러가 가장 많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잠정집계한 결과를 보면 지난달 통관 기준 수출액은 51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7% 상승했다.

발행사들의 숨은 노력과 경험도 한국물의 몸값을 높이는 데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다. 국내 발행 기관들은 여러해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적절한 타이밍 및 수요 예측을 통한 최초 제시 금리(Initial guidance) 설정으로 한국물의 가산금리(Spread)를 최소화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새로운 투자자 발굴을 위한 IR활동과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글로벌 이벤트 등을 피해 발행시기를 조절하는 전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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