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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팔은 안으로 굽는다"…강서·달서 이름딴 '지역맥주' 해당 구역에서 매출↑

전국 주요 지명을 딴 '지역맥주'들이 각 제품명으로 쓰인 구역에서 유독 인기를 끌고 있다. 강서맥주는 서울시 강서구, 달서맥주는 대구시 달서구, 해운대맥주는 부산 해운대구에서 각각 가장 많은 수요가 집계된 것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BGF리테일에서 유통하는 강서맥주, 달서맥주, 해운대맥주 등 지역명을 차용한 맥주들이 해당 지역에서 고매출을 올리고 있다.

앞서 홈플러스는 중소기업 판로개척을 지원하고자 지난해 10월 강서맥주를 유통했다. 출시 이후 국산 병맥주 판매 순위 2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자 지난 3월에는 대구 달서구의 이름을 딴 달서맥주를, 6월에는 부산 해운대의 지역명을 차용한 해운대맥주 등을 잇따라 내놨다.

해운대맥주 지역별 판매량. /홈플러스



◆해운대서 제일 잘 팔린 '해운대맥주'

홈플러스가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지역맥주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최근 내놓은 해운대맥주는 부산광역시 지역 점포 판매량이 전국 평균보다 약 3.2배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해운대구에 위치한 점포(해운대점·센텀시티점)에서는 전국 평균보다 7.7배나 높았다.

전국에서 해운대맥주가 가장 많이 팔린 홈플러스 점포 10곳 중 9곳이 부산·경남지역에 몰려있었다. 판매 상위 10위권 점포 중 부산·경남 외 지역에 위치한 점포는 9위에 이름을 올린 서울 월드컵점이 유일했다.

해운대맥주는 '대낮에 해변에서 마시는 맥주'라는 콘셉에 맞게 부산 외에도 해수욕장과 인접한 점포에서도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울산동구점(일산해수욕장), 죽도점(포항 송도해수욕장), 서귀포점(황우지해변·하효쇠소깍해수욕장), 보령점(대천해수욕장) 등 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홈플러스 점포의 해운대맥주 평균 판매량은 전국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해운대맥주는 ARK 맥주로 유명한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KCB)가 제조한 국내 생산 크래프트 비어다. 국내에서 대량 유통되는 크래프트 비어 중 최초로 캔으로 제작, 해변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휴대성을 높였다. 풍부한 홉 아로마와 은은한 파인애플향 여운을 살려낸 것이 특징이다.

강서맥주 서울 판매 비중. /홈플러스



◆서울은 '강서'·대구는 '달서'

제조사 세븐브로이와 홈플러스 본사가 자리잡은 서울특별시 강서구의 지명을 딴 '강서맥주' 판매 실적 역시 이름값을 했다.

강서맥주의 서울지역 판매량은 전국 평균의 약 2.4배로 타 지역보다 월등히 높았다. 전국 판매량 상위 10개 점포 중 8곳이 수도권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특히 홈플러스 점포 중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강서점과 가양점의 강서맥주 판매량은 전국 평균보다 약 3.2배 높았다. 서울 시내 점포 평균 판매량보다도 더 많이(1.4배) 팔렸다.

서울 내에서도 서부지역의 판매량이 유독 돋보였다.

서울 시내 점포 중 강서맥주 판매 순위 상위권 점포는 1위부터 3위까지가 모두 서울 강서구, 마포구 등 서부지역에 위치한 점포였다. 1~3위 점포의 평균 판매량은 전국 평균의 약 4.4배에 달했다. 서울 남산을 기준으로 서쪽 지역에 위치한 점포의 강서맥주 판매량은 남산 동쪽 점포 판매량보다 2배 높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대구광역시 달서구의 이름을 딴 '달서맥주'는 대구에서 인기다. 달서맥주의 대구지역 판매량은 전국 평균보다 1.3배 높았다. 특히 제품명으로 사용된 달서구 지역 내 점포의 판매량은 전국 평균의 1.8배에 달했다.

반면 호남지역의 달서맥주 판매량은 전국 평균의 45%에 불과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저조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지역 맥주 유통을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상생사례로 내세우고 있다. 올해 안에 1~2종의 지역맥주를 추가로 발굴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김홍석 홈플러스 차주류팀 바이어는 "높은 실적을 기록 중인 지역맥주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 안에 1~2종의 지역맥주를 추가로 소싱해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맥주 라인업을 강화함과 동시에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판로개척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강서맥주, 달서맥주. /BGF리테일



◆편의점 매출도 방증

한편 홈플러스가 유통하는 지역맥주 중 강서맥주와 달서맥주는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서도 유통되고 있다. 편의점에서 마시는 캔맥주 '편맥' 문화가 확산되자 다양한 수제맥주를 자사에만 소싱하는 사업의 일환이다.

지난달 CU에서 판매된 강서매출의 서울지역별 매출 동향을 살펴보면 강서구가 25.5%를 차지,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맥주 전체 순위에서 강서구의 매출이 6.1%애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강서맥주가 강서구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마포구 17.8%, 양천구 10.5%, 서대문구 7.6% 등 서부지역 매출이 전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달서맥주는 대구 지역 점당 매출이 서울보다 85.3%나 더 높다. 달서구가 32.2%, 북구 18.2%, 동구 15.0%, 중구 12.8%, 서구 8.2%를 각각 차지했다.

이용구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는 "최근 혼술, 홈술 트렌드에 맞물려 맥덕이라고 불리는 맥주 매니아층이 등장할 정도로 맥주에 대한 수요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특히 지역명을 내세운 국산 수제맥주까지 등장하면서 특정 지역의 수요가 급증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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