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중소기업중앙회에 방문해 자필로 쓴 글.
정부 직제상으로 사상 처음이자 현 정부 초대 중소벤처기업부(중소기업부) 장관에 어떤 인물이 임명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산업통상자원부 등 비어있던 나머지 장관을 인선하면서 사실상 17개 모든 부처의 자리가 채워졌기 때문이다.
장관급 가운데 이제 남아 있는 것은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통과를 전제로 이번 정부에 추가될 중소기업부 장관 자리 하나다.
중소기업부 신설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대 대선때부터 내놨던 공약으로 19대에 와서야 빛을 보게 됐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인 지난 4월10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중소기업중앙회에 방문, 중소기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방명록에 자필로 '중소기업 천국을 만들겠습니다!'라며 무한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것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직속으로 일자리위원회를 꾸리는 등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키로 한데다, 나라 전체 일자리의 88%를 담당하는 등 중소기업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정은 정부조직개편 과정에서 이견없이 '중소기업부 신설'을 일사천리로 결정하기도 했다.
초대 내각 인선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어깨가 더욱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중소기업부의 첫 수장에 이목이 쏠리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5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수면 아래에 잠겨 있는 초대 중소기업부 장관이 갖춰야 할 조건은 한 마디로 '통솔력과 조정능력을 갖춘 중량급 인물'로 요약된다. 여기에 '전문성과 중소기업에 대한 애정'까지 갖췄다면 금상첨화다.
중소기업계 맏형격인 중기중앙회의 박성택 회장은 지난달 제주에서 열린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지금은 중소기업부가 생기는 것만으로도 반길 일이다. 산하기관 등 조직개편이 미진한 것은 아직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힘 있는 장관이 와서 하면 된다"면서 "힘있는 중견 정치인이 (중소기업부)장관이 돼 거버넌스를 확립하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현재 차관급인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부 격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중소기업계 안팎에선 부처간 조정능력, 조직 장악력을 바탕으로 관련 정책을 강하게 끌고 나갈 '힘센 인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왔다.
중소기업 관련 정책과 예산이 중소기업부 뿐만 아니라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미래창조과학부, 교육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폭넓게 흩어져있어 부처간 협의와 조정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를 위해선 어느 부처 장관 못지 않은 중량감을 갖춘 인물이 중소기업부의 수장이 돼야한다는 데도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각에서 '3선급의 정치인'을 지목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의장을 맡았던 윤호중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것도 그중 하나다.
일부에선 '총리급'으로도 거론되는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정도가 초대 중소기업부 수장으로 앉아야 제격이란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재정경제부(현 기재부) 세제실장 출신인 이 부위원장은 관세청장, 국세청장, 행자부 장관, 건교부 장관 등을 두루 거쳤다.
현 정부가 여성 장관을 대거 등용하고 있는 현실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름도 제기되고 있다.
중기청장 출신으로 학계에 몸담고 있는 한정화 한양대 교수, 행시 23회로 중기청에서 1급인 차장까지 하며 잔뼈가 굵은 송재희 전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최장수 중기청장을 역임한 한 교수는 중소기업에 대한 애정과 전문성, 수장으로서의 행정경험이, 송 전 부회장은 중기청 재직 기간 쌓아온 전문성과 조직내 두터운 신망, 8년간 부회장을 하면서 중소기업계 여러 현안 해결에 앞장선 '조용한 리더십'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중소기업계 일부에선 '업계 이해도와 애정'을 이유로 중소기업을 경영했던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장관을 내심 바라는 눈치도 있다. 하지만 기업의 주식을 갖고 있는 오너 출신 장관이 탄생할 가능성은 현행 제도상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지난 4일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상정하고 공식 심사에 착수했다. 안행위는 오는 11일 정부조직법 공청회를 연 뒤 12일부터는 소위별 심사를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