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세영 KTH 사장이 하반기 K쇼핑의 신규 서비스 등을 설명하고 있다. /KTH
국내 IT산업이 발전하면서 T커머스(인터넷 TV를 이용한 전자상거래)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그간 T커머스는 임대 스튜디오 녹화방송을 통해 판매방송을 송출한 뒤 리모콘으로 주문했다. 하지만 최근 T커머스 시장 규모가 급 성장하자 관련 업체들이 자체스튜디오를 마련하고 음성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
T커머스는 일반적으로 접하는 TV 홈쇼핑과 달리 TV App을 통해 소비자가 TV리모콘으로 쇼핑하고 결제할 수 있는 양방향 쇼핑 채널이다. 기술적 한계로 소비자들의 사용률이 저조했던 사업 초기와 달리 고성능 셋톱박스의 보급 확대로 TV App 서비스의 성장 인프라가 조성되면서 TV App을 통한 취급고는 2014년 34억원에서 2016년 120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128% 성장률이 예상, 273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체 방송센터 오픈
KTH는 5일 서울 목동에 위치한 방송회관에서 K쇼핑 미디어센터 오픈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체 방송센터를 통해 구현할 수 있는 신규 사업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올 하반기 K쇼핑은 KT 기가지니를 활용한 음성형 쇼핑과 웹드라마 콘텐츠 제작, 중소기업 수수료 면제 등 신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K쇼핑 자체 미디어센터는 5600㎡가 넘는 규모다. 2개의 스튜디오와 주·부조정실, 종합편집실, 더빙실, 분장실 등 방송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시설부터 상품 MD, 쇼핑호스트 및 영상제작 임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공간, 홍보관 등을 갖추고 있다.
약 495㎡ 규모의 '원 스튜디오'는 패션, 식품, 생활, 대형가전 위주의 방송 상품 촬영에 주력한다. 또 약 165㎡ 규모의 '럽 스튜디오'에서는 소형 및 무형상품 위주로 촬영이 진행될 예정이다.
두 개의 스튜디오 모두 특수한 스크린이 구비됐다. 여행, 보험 등 무형상품 방송에 많이 활용되는 크로마키(화면 합성 기법) 촬영도 가능하다.
오세영 KTH 사장은 "K쇼핑 자체 미디어센터의 개관은 K쇼핑이 한 단계 크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일반 소비자부터 협력사에 이르기까지 고객과의 동행을 목표로 하는 K쇼핑은 양질의 방송 콘텐츠 제작을 통한 채널 경쟁력으로 고객들의 만족도 상승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사업 '본격 투자'
K쇼핑은 이번 미디어센터 구축을 통해 K쇼핑만의 차별화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우선 계열사의 시너지를 극대화 하는 '기가지니 대화형 쇼핑'을 선보인다. 음성 주문으로 상품을 최소화한 기가지니 서비스는 상품 검색부터 추천, 다음 편성 영상 보기, 상품 정보 확인, 주문까지 가능한 차세대 대화형 커머스다. 올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또 1인 미디어 트렌드를 반영한 TV App의 '쇼핑극장 SHOW K' 및 K쇼핑 브랜드 웹드라마도 새롭게 내놓는다. 쇼핑극장 SHOW K는 K쇼핑 안의 예능 채널로써 FUN한 영상과 인기 상품이 결합한 차별화 콘텐츠관이다.
웹드라마도 기획했다. 오는 8월 방송 예정인 K쇼핑 웹드라마 '애나야, 밥 먹자'는 배우 임슬옹, 남규리 주연의 5부작 드라마로 혼자서는 완벽하지 않던 두 사람이 완벽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중소기업 협력사와의 동행을 선언하기도 했다. 오세영 사장은 매주 수요일을 동행의 날로 지정하고 중소기업 전용관인 '동행관'을 통해 입점 상품에 대한 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일정기간 수수료를 면제해줌으로써 유통 리스크를 경감시킨다는 방침이다.
오세영 KTH 사장은 "올해 T커머스 시장 규모는 1조8000억원까지 형성될 전망"이라며 ""T커머스가 발전하면 유통과 방송산업, IT까지 발전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손익분기점을 맞추고 연말에 흑자를 전환하는 것이 목표" 라며 "라이브로 진행되는 TV홈쇼핑과 달리 대응편성을 할 수 있는 T커머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TV쇼핑은
앞서 K쇼핑을 잇는 T커머스 업계 2위 신세계쇼핑은 2016년 6월 자체 방송센터를 오픈하고 지난 4월 올레TV 2번 채널로 이동하는 등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T커머스 업체가 IPTV에서 한 자리 수 채널에 진입한 것은 신세계TV쇼핑이 첫 사례다. 신세계TV쇼핑은 양방향 서비스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IPTV의 한 자리 수 채널 운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T커머스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접할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반적인 T커머스의 시장 저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신세계TV쇼핑은 지난달 쓱(SSG) 닷컴 내에 신세계TV쇼핑 전문관을 열고 온라인과 모바일 앱을 통한 T커머스 방송을 개시했다.
쓱닷컴에서 신세계TV쇼핑 방송을 24시간 시청할 수 있고 주문도 가능하다. 쓱닷컴의 할인쿠폰, S머니 적립 등 다양한 구매혜택도 누릴 수 있다.
한편 T커머스는 지난 2012년 시장 진입 이후 시장 규모가 연평균 212%씩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7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