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석유화학/에너지

LC타이탄 말련 증시 상장… 롯데케미칼 성공신화

롯데케미칼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LC타이탄 전경. LC타이탄은 11일 말레이시아 증시에 상장된다.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의 자회사 LC타이탄이 11일 말레이시아 시장에 상장된다. 롯데케미칼은 LC타이탄 상장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10일 롯데케미칼은 LC타이탄이 신주 발행한 5억8000만주를 포함해 보통주 총 23억779만1500주로 11일 상장한다고 공시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6.5링깃(1744.28원)으로 총 발행금액은 1조116억원 수준이다.

LC타이탄은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화학사인 타이탄케미칼을 2010년 롯데케미칼이 1조5000억원에 인수한 자회사다. 72만 톤 규모 나프타분해설비(NCC)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을 제조한다.

LC타이탄은 롯데케미칼이 체질개선에 주력한 덕에 2015년 3280억원 흑자를 냈고 2016년 506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만드는 등 캐시카우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 실적에서 타이탄은 영업이익 20%, 순이익 21%를 차지했다.

이 과정에서 LC타이탄의 기업가치도 늘어났다. 그간 업계에서는 LC타이탄의 기업가치를 3조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이번 상장이 완료되면 LC타이탄의 가치는 4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0년 롯데케미칼이 LC타이탄을 인수했던 1조5000억원의 3배 가까운 수준이다.

동남아 최대 석유화학 기업인 LC타이탄은 롯데케미칼에 인수된 후 중국 경기 침체 여파와 공급과잉 등으로 2012년 500억원 가까운 적자를 냈다. 인수 직후 실적이 악화됐기에 실패한 M&A라는 비난도 나왔다. 하지만 흑자전환에 성공해 상장까지 진행되며 국내 기업의 M&A 성공 사례로 탈바꿈한 것이다.

특히 LC타이탄은 롯데케미칼에 동남아 시장 공략의 발판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LC타이탄은 인도네시아에 100만톤 규모의 나프타 분해설비(NCC) 건설도 추진한다. 인도네시아는 하루 88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경제성장률이 5%에 달해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국가이지만 석유화학산업 기반은 크게 부족한 상태다.

인도네시아는 석유화학 산업 5위 국가로 42종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함에도 현지 NCC 생산능력은 86만 톤에 불과하며 다운스트림 설비도 미비하다. 때문에 자국 내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공급을 크게 넘어서고 있으며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LC타이탄은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현금으로 인도네시아에 100만 톤 규모의 NCC를 설치하고 현지에서 에틸렌을 생산, 수입 물량을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탕그랑 지역에 위치한 45만 톤 규모 폴리에틸렌(PE) 설비에도 인도네시아에 조성한 NCC가 생산하는 에틸렌을 써 수익성을 높이며 시장 공략을 가속하기로 했다. LC타이탄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롯데케미칼의 동남아 시장 공략 거점으로 만들어주는 셈이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기업이 인수한 외국 회사를 현지에 인수하는 첫 사례를 만들어냈지만 이번 LC타이탄 상장에서 '꽃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당초 롯데케미칼은 LC타이탄을 공모가 7.6~8링깃에 7억4048만주 발행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에틸렌 가격 하락으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며 발목을 잡혔다. 올해 LC타이탄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6% 감소한 327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상장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다만 투기성 헤지펀드가 아닌 말레이시아 국영 펀드 메르모다란 내셔널, 보험사 그레이트 이스턴, 메이뱅크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 등이 코너스톤으로 참여하며 안전성을 높였다. 코너스톤은 투자자들이 보다 많은 주식을 사고자 구입 물량을 사전에 정하고 가격과 관계없이 의무적으로 구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동남아시아는 석유화학 사업 기회가 많은 지역"이라며 "LC타이탄 상장으로 성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