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분기 크게 상승했던 제조업 경기가 3·4분기엔 다소 수그러들 조짐이다.
반도체는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운송장비는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이 11일 내놓은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제조업은 시황 BSI(82→93)와 매출 BSI(80→95) 모두 전분기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이 수치는 2014년 4·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항목별로는 내수(94)가 수출(96)보다 약간 낮았지만 전분기(내수 82, 수출 96)에 비해 상승하면서 격차가 줄었다.
2분기엔 설비투자(98)가 전분기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고용 부진이 다소 완화(95 → 97)되고, 경상이익(90)과 자금사정(88)도 전분기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매출 현황 BSI는 전자(104), 화학(103), 전기기계(101) 등에서 100을 웃돌았다. 하지만 정밀기기(99)와 철강금속(98), 기계장비(96) 등은 전분기보다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해 자동차(85), 조선기타운송(74), 섬유(86)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문제는 3분기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3분기 제조업 전망 BSI는 시황(96), 매출(97)이 모두 기준점인 100을 밑돌았다. 특히 전분기에 급등했던 것을 감안하면 전망 BSI는 오히려 하락한 셈이다.
내수(96)와 수출(99) 전망치가 모두 100에 미치지 못했다. 전분기에 내수 103, 수출 102를 기록한 것보다 떨어지고, 경상이익(94)과 자금사정(92)도 하락했다.
3분기에도 ICT산업(105)은 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100을 넘어섰다. 하지만, 중화학공업(95)이 다시 100 밑으로 떨어지고 경공업(94)은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대기업(99)과 중소기업(97) 역시 100을 다시 밑돌았다.
산업연구원 민성환 연구위원은 "3분기 매출 전망 BSI는 전자(101)와 반도체(111) 등 ICT 업종과 화학(102) 및 전기기계(103), 정밀기기(102) 등이 전분기에 이어 100을 웃돌았다"면서 "하지만 기계장비(98)와 철강금속(92), 섬유(98) 등은 다시 100 밑으로 하락했고, 특히 자동차(85) 등 운송장비 업종은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