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밤에 딱! 셰익스피어식 떠들썩한 핑크빛 소동
'헛소동' '로미오와 줄리엣'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시대를 초월한 위트와 유머가 넘치는 셰익스피어식 사랑과 연애, 이를 둘러싼 떠들썩한 핑크빛 소동을 현대적으로 그려낸 '헛소동'(감독 조스 웨던)이 셰익스피어 로맨스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들과 비견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헛소동'은 셰익스피어의 동명의 희극을 각색한 작품으로 감각적인 흑백화면 연출 속 현대적인 배경, 고어를 그대로 구사하는 신선한 작품이다.
원작의 영리한 재해석으로 호평받은 바즈 루어만의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가장 훌륭한 셰익스피어의 각색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작품은 한눈에 사랑에 빠지는 순정 커플과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앙숙 커플의 대비로 이야기의 재미를 더한다. 특히 서로를 향해 거침없는 독설을 퍼붓는 앙숙 커플, '베아트리스'와 '베네딕'은 현대의 로맨스물에서 클리쉐가 되어버린 티격태격 싸우다 사랑을 쌓는 커플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의 세계에서 가장 모던한 커플이라고 평가받기도 하는 베아트리스와 베네딕의 사랑싸움을 지켜보며 그 케미스트리에 빠져보는 것은 영화 '헛소동'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1996년 개봉한 바즈 루어만 감독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로미오'로 분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전성기 시절의 눈부신 미모를 확인할 수 있다.
클래식한 고전의 비극 로맨스를 강렬하고 화려한 색채와 현란한 카메라 워크, 빠른 편집의 현대적 영화로 각색한 이 영화는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기념해 국내에 재개봉하기도 했다. 영화의 흥행과 더불어 테마곡 '키싱 유'도 큰 인기를 끌었으며, 수족관 사이로 서로를 바라보며 사랑에 빠지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장면은 무수히 패러디 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각색한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는 90년대 후반의 대표적 하이틴 로맨스 무비로 지금은 별이 된 명배우 히스 레저의 신인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는 소중한 작품이다. 더불어 개성파 여배우 줄리아 스타일스와 '조토끼'란 애칭으로 국내에 많은 팬을 거느린 조셉 고든-레빗의 풋풋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상반된 성격의 자매와 그들의 사랑에 얽힌 원작의 소동극을 미국의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풀어나간다. 셰익스피어 특유의 재치 넘치는 사랑 싸움과 아기자기한 재미가 넘쳐난다.
한편, 사랑과 연애에 관한 촌철살인 본질을 꿰뚫는 대사들과 모던하고 감각적인 흑백화면의 세련된 조화가 돋보이는 '헛소동'은 27일 극장가를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