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극장가에 시대극을 소재로 한 한국 영화가 줄줄이 개봉하는 가운데, 미스터리 스릴러 '장산범'이 관객의 눈과 귀를 홀릴 예정이다.
올해는 유독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소재로 한 '군함도' '택시운전사' 등 시대극 영화가 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어느 때보다 관객 몰이가 치열한 극장가에 유일한 국내 스릴러 영화 '장산범'이 찾아온다.
'장산범'은 전작 '숨바꼭질'로 560만 관객을 동원한 허정 감독의 두번째 작품으로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다.
여타 영화에서 볼 수 없던 신선한 소재를 통해 익숙한 소리가 낯설게 느껴질 때의 긴장감을 극대화시킬 예정. 여기에 염정아, 박혁권, 신린아 등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의 대거 출연은 탄탄한 스토리를 더욱 빛나게 해줄 또 하나의 기대요소로 꼽히고 있다.
12일 오전 CGV 압구정에서는 허정 감독을 비롯해 염정아, 박혁권이 참석한 가운데 '장산범'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허 감독은 "소리가 적극적으로 나오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우연히 장산범이 '소리로 사람을 홀린다'는 설정에 재미를 느껴 영화로 제작하기로 결심했다"며 "시나리오를 작업하면서 소리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찾아봤다. 호랑이가 엄마 목소리를 흉내내는 이야기의 전래 동화 '해님달님'을 포함해 인터넷 괴담이 다양하더라. 이런 것들을 시나리오네 잘 녹여냈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장산범'에는 '장화, 홍련'(2003)을 통해 스릴러퀸으로 관객을 압도한 염정아와 박혁권이 출연한다. 허 감독은 "주인공 희연은 슬픔과 불안함, 공포감 등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인물이다. 관객이 캐릭터에 몰입해 극을 따라갈 수 있으려면 상당한 내공이 필요한데 그런 배우를 떠올려보니 자연스럽게 염정아 씨가 생각났다"고 캐스팅 이유를 말했다. 이어 "감정적인 희연과 반대로 민호는 차분한 캐릭터다. 서로 다른 반응때문에 갈등도 유발하는 관계다. 두 사람이 만나면 어떤 화면이 나올까 궁금했고, 좋은 그림이 나올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 연출을 통해 허 감독은 다시 한번 관객들에게 색다른 충격을 전하며 흥행 행보를 써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장화, 홍련' 속 엄마와는 또 다른 색깔의 엄마를 연기하게 된 염정아의 스릴러 연기도 관객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베테랑' '베를린' '부당거래' 등 강렬한 액션을 선보여왔던 류승완 감독의 첫 시대극 도전과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 국내 최고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다.
뒤이어 8월 2일 개봉을 예정인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국 현대사의 아픈 부분을 다루며 묵직한 메시지를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의형제'로 호흡을 맞춘 장훈 감독과 흥행 보증수표 송강호의 7년 만의 만남도 주목할 만하다.
올여름 스크린을 점령할 쟁쟁한 한국 영화 라인업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장산범'이라는 한국 영화 최초의 소재, 극강의 사운드 스릴로 무장한 영화 '장산범'은 8월 17일 개봉한다.